친구들이 가끔 달리기 기록을 찍어 올리는 걸 보고 나도 그냥 한 번 해 볼까 하고 러닝을 시작한 지 몇 달째, 어쩌다 보니 친구들과 10km 마라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동안 속세에선 러닝 크루가 유행이 되었다고. 클라이밍도 유행이고, 난 이제 어디로 도망쳐야 하나?목요일에 동네에서 10km를 뛴 탓인지(의외로 힘들지 않았다!), 마라톤 기념품으로 온 이봉주 깔창을 테스트한답시고 토요일에 하루종일 신사동을 걸어 다닌 탓인지 모르겠지만 일요일 오후부터 오른발 바닥이 아파와 절뚝거리며 걸어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하필 마라톤 직전에. 가서 응원이나 해야 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약을 먹고 며칠간 얌전히 있자 뛸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되었다.아침 5시 반, 평일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 초코바를 하나 먹고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