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27

디제이맥스 미라클 라이브 파티 2일차

인간은 8시간 정도 자면 적당하다는데 아침 일찍 약속이 없는 주말마다 10시간은 자는 것 같다. 평일엔 늘 수면이 부족하니 좋은 일이다.공연장 근처 Bored&Hungry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웨이팅이 있을 줄 알았으면 미리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잡아놓을 걸 그랬다. 요새 괜찮은 식당은 다 이런 것 같다.패티는 짭짤하고 바삭했으며 같이 시킨 콘이 매우 중독성 있어 맥주와 먹기 좋았다. 한 병 더 할까 하다 참았다. 다음에 근처에 들르면 또 오고 싶은 맛이다.내향인 큰맘 먹고 푸뉴 님 카페에 들러 사인을 받아볼까 했으나 오늘은 일찍 닫는 모양이다. 어제 받을걸.공연장 앞에는 이미 사람이 많았고 나는 (이제는 남자 평균 미만이 되어버린) 작은 키로 저 뒤에 서게 되었다. 그래도 입구 근처라 가끔씩 바람이 불어..

놀다 2024.05.22

디제이맥스 미라클 팝업스토어

디제이맥스를 언제부터 플레이했는지 돌아보면 역시 첫 시리즈부터다.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 망령이었던 나는 일찍부터 리듬게임의 존재를 알았지만 집 근처에 오락실도 없고 돈도 없어서 무료로 즐길 수 있었던 BMS의 세계에 살짝 발을 담갔고, 자연스럽게 DJMAX 온라인도 하게 되었다.PSP로 신작들이 나왔을 때는, 난 게임기가 없었지만, S가 학교에 들고 온 걸 가끔 쉬는 시간에 빌려서 했고 한국 PC 패키지 마지막 작품인 트릴로지까지 소장하게 되었다.예나 지금이나 뭔가를 깊게 파지는 못하는 인간이라 실력은 “양민”에 그쳤지만 그래도 어쩌다 보니 꾸준히 즐긴 만큼 애착이 있는 게임이다.그 후로 몇 년간 잊고 지내다가 새 시리즈인 리스펙트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오래 리듬게임에 손을 대지 않고 있어 ..

놀다 2024.05.18

The Stillness of the Wind, 노인의 삶, 나의 삶

2022. 1. 2. 새해 기념으로 예전에 사 둔 게임의 엔딩을 봤다. 2.5시간 남짓 걸렸고 재미는 없어 남들에게 추천하기는 뭐한 게임이다. 주인공 탈마는 시골의 외딴 농장에서 혼자 살고 있다. 주위를 좀 돌아다니면 알겠지만 주위에는 탈마의 어렸을 때 기억이 있는 돌더미와 버려진 장난감이 몇 개 있는 것 말고는 텅 비었다. 집밖으로 좀 멀리 나가면 카메라가 줌아웃되는데 그저 황량하다. 농장에서는 달걀을 얻고, 농사를 짓고, 염소젖 치즈를 만들 수 있다. 탈마는 노인이라 모든 움직임이 느리다. 그래서 하루에 할 수 있는 행동이 극히 제한된다. 정말 지루하다. 교류라고는 찾아오는 행상인과 물물교환을 하며 대화하거나 지인들에게서 편지로 소식을 듣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이 교류를 위해 하루하루 반복되는 노..

놀다 2022.01.02

광기의 저택 도색

작년에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에 갔다가 신작 광기의 저택을 보았다. 직원 분의 추천사, 무시무시한 가격과 할인율을 보고 이놈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 자리에서는 엘드리치 호러만 구입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기간한정 할인을 하길래 결국 이틀간 광기에 빠져있다가 결국 지르고야 말았다. 사놓고 보니 회색톤의 피규어가 너무 심심한 거다. 그래서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아크릴 물감, 붓을 추가로 구매해서 무작정 도색에 도전해 보았다. 처음엔 다이소에서 구입한 조각 접착제를 사용했다. 피규어 고정에는 별로 쓸만하지 않은 느낌이었고 잘 제거되지 않아서 세척하느라 귀찮았다. 조각 접착제는 방 벽에 포스터 붙일 때 잘 쓰고 있다. 많아 보이는데, 막상 종류로 따지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최근에 나온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

그리다 2020.01.15

자작게임 Black Hole Fight

이번 학기에 수강한 게임프로그래밍이라는 과목 팀 프로젝트로 제출한 물건이다. 세 명이서 약 한 달 동안 만들었다. 제목이 저런 게 딱히 드래곤 플라이트를 의식하고 만든 건 아니고 그냥 네이밍 센스가 후져서이다. 원래는 Torus Trooper라는 게임과 비슷하게 만들어보자 하고 시작했다. 애초에 무리였지만... 성적은 잘 나왔다. 사용 리소스 출처는 다음과 같다. 이미지 - 구글 검색, 직접 편집 3D 모델 - TurboSquid 사운드, BGM - RPG쯔꾸르 RTP, GarageBand로 제작 복잡한 규칙은 없고 그냥 뿅뿅 쏘면서 적 맞추고 아이템 먹으면서 오래 버티면 된다. 조작 등 자세한 건 압축파일 내의 readme.txt를 참고. DirectX가 깔린 PC에서 작동한다. 친구들에게 시켜줘 봤는..

놀다 2014.06.27

DEVICE 6 번역, 공략

Year Walk를 개발한 Simogo의 게임 DEVICE 6($3.99)이다. Apple Design Awards 2014를 수상하였다. Year Walk에서는 특유의 분위기와 메타 게임 Companion을 이용해 독특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엔 게임 자체가 게임같이 생겨먹지 않았다. 게임이라기보다는 소설책과 비슷한 모양새다. 대충 이런 식으로 타이포로 이루어진 화면을 시종일관 보게 된다. 잘 짜여진 미스테리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하지만 단순한 소설이라 하기엔 뭐한게 (엔딩을 보면 알겠지만) 스토리 내적으로도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을 하므로 게임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기본적으론 듣고 읽고 보아 단서를 모은 후 간단한 퍼즐을 풀어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언..

놀다 201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