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

크리스마스 독일 음주 여행 9일차: 하펜시티, 독일 마지막 날

아침으로 어제 마트에서 산 신라면 김치맛을 먹었다. 역시 안정적인 맛이었으며 이 또한 "싹 내려줬"다. 10시 반 정도에 밖에 나가려고 했지만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마트 구경을 다녀온 후에 빗발이 좀 약해지더니 전철에 타고나니 하늘이 갑자기 맑아졌다. 대체 뭐지.엘필하모니 건물은 무료 티켓을 발급받은 후 거기 적힌 시간에 입장하는 방식이다. 대기하는 동안 할 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비수기 만세.특별한 건 없지만 주변을 조망하기 좋았고 기념품 가게에 생각보다 예쁜 물건이 좀 있었다.하펜시티 산책을 하면서 벽을 타 보기도 하고, 금방이라도 한쪽으로 무너질 것 같은 저 아슬아슬한 건물은 대체 어떻게 하중을 지탱하는지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놀이터에도 가 보았다.융페른슈티크 역에서 내려..

가다 2024.05.03

크리스마스 독일 음주 여행 8일차: 베를린 기술 박물관

자기 전에 우리가 가려는 베를린 기술 박물관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지 구글 맵에 질문을 올려놨는데, 3명이 그렇다고 자세한 답변을 달아 주었다. 나가기 전에 따봉을 하나씩 눌러줬다.체크아웃을 하러 내려가는데 엘리베이터가 꽉 찼다. 역시 마지막까지 싼 값을 한다.박물관까지 짐을 끌고 갔다. 코인 로커는 무료인 데다가 사이즈도 낭낭했고, 동전이 없다고 하니 직원이 동전 대신 쓸 수 있는 플라스틱 원판을 주기까지 한다.우선 별관을 보러 갔는데 구 기차 차고지를 그대로 이용한 듯했다. 실제로 운용했던 기차를 줄줄이 전시해 놓았다. 그 외 사진, 서류가방, 가공기술 등의 자잘한 주제에 대한 전시가 위층까지 있다.본관으로 넘어갔다. 이쪽은 선박과 항공기 위주다. 평생 볼 미니어쳐 배(크기가 커서 미니어쳐라 하기도 ..

가다 2024.04.28

크리스마스 독일 음주 여행 7일차: 베를린으로

아침 일찍 렌터카 사무소가 여는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아니 사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도 사무실 문이 잠겨 있고 앞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 이게 맞나 싶었는데 이내 직원이 도착해 인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우리가 적절한 시간에 왔구나.분명 경차로 예약을 했건만, 남아 있는 차가 밴밖에 없다고 한다. 대형 차량을 운전해 본 경험은 없지만 이럴 때 한 번 해 보지, 정 안 되면 J가 해 주겠지 싶어 일단 괜찮다고 했다.그런데 우리 면허증을 보더니 면허를 딴 지 1년이 되지 않아 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당황스럽다. 국제 면허증에는 당연하게도 국제 면허증 발급일장만 나와 있다. 그리고 국내 면허증에는 재발급일밖에 나와 있지 않다는 걸 이제 알았다. 공교롭게도 나랑 J 모두 고등학교 졸업 직후 ..

가다 2024.04.25

크리스마스 독일 음주 여행 6일차: 물에 비친 드레스덴

DB 앱으로 기차를 예매하는 것이 이제 완전히 익숙해진 것 같다. 일찍 출발해야 해서 호텔 카페에서 차만 마시고 역으로 갔다. 열차 출발 10분 전부터 플랫폼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바로 뒤쪽의 플랫폼으로 변경된 걸 모르고 열차를 그냥 보내고 말았다. 맙소사, 이거 표가 10만 원이 넘는데. DB info에 가서 불쌍한 얼굴을 하고 약간의 불평을 섞어 상황을 설명했다. 혹시 취소할 수 없냐 어떻게 안 되냐고 설득 끝에 원래 취소가 안 되는 플랜인데 직원 재량으로 다음 차표로 변경해줬다. 정말 다행이다. 독일에 대한 호감도가 또 조금 올라갔다. 이제 출발까지 시간이 비게 되어 역 가까운 Bamberger Döner 식당으로 들어갔다. 주인장이 붙임성이 있는 성격이었다. 되너는 정말 양이 많았지만 어떻게든..

가다 2024.04.21

크리스마스 독일 음주 여행 5일차: 밤베르크의 한갓진 크리스마스

호텔 조식을 돈을 주고 선택해야 한다면 잘 고르지 않는 편인데, 거의 양식이고 맛이 뻔하기 때문이다. 회사 식당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 숙소는 조식이 기본 포함이라 내려가 봤다. 먹으러 온 보람이 있게 호밀로 만든 약간 부드러운 흑색 비스킷과 간(肝) 소시지 스프레드와 같은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비스킷은 개 사료가 아닐까 의심스러웠고, 소시지는 약간 비려 많이 먹기는 힘들지만 조금씩 빵에 얹어 먹으면 풍미를 더해준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으나 비가 오지 않으니 날씨가 좋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며칠 있었다고 독일인 다 되었구나. 카메라 침수 우려 없이 드디어 삼각대를 개시했다. 밤베르크로 이동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곳도 연 흔적만 있고 가게는 대부분 닫혀 있다. 글뤼바인을 파는 곳에 사람..

가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