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이다. 조식을 간단히 먹고 체크아웃했다. 국내든 국외든 이 시기에 여행을 하면 사람들과 신년 인사를 주고받는 즐거움이 있다.
덴마크에 오면 봐야 한다는 인어공주 동상으로 갔다. 별 거 없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정말로 별 게 없었다. 그렇다고 안 볼 수는 없으니 다들 여기까지 오는 것일 테다. 비까지 적잖게 내려 사진을 대충 찍고 바로 떠났다.
아멜리안보르 성의 근위병 교대식까진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계속 서 있기엔 비가 많이 오고 추워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마차 오트 라떼를 시켰다. 하트 모양 라떼 아트가 귀여웠다. 몸은 좀 녹았지만 달지 않아 너무 건강한 맛이었다.
비도 오는데 교대식을 보러 온 사람이 많았다. 생각한 것보다 오래 진행되었다. 교대보단 군악대 공연이 메인인 것 같다.
조금 걸어 뉘하운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비가 그쳤고 물길을 따라 늘어선 색색의 건물과 배가 아기자기했다.
괜찮은 음식점을 몇 개 찾아놓긴 했는데 새해 첫 날인 만큼 대부분 휴무였다. 기대도 안 했다. 뉘하운 옆의 딱 봐도 관광객을 노린 듯한 음식점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갔다.
메뉴는 생선 플래터와 굴라쉬로. 적당한 양에 이것저것 맛볼 수 있어 좋았으며 요거트 넣은 굴라쉬가 추운 날씨에 딱 어울렸다. 나는 맥주를, J는 속이 안 좋다고 커피를 음료로 곁들였다.
공항으로 돌아오자 정말 여행을 마친 기분이 들었다. 면세점을 돌면서 쿠키와 간식을 구입했다. 술은 사지 않았는데, 중국 공항을 경유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J는 예전에 이미 뜨거운 맛을 본 적이 있다.)
에어차이나는 돌아갈 때도 이유 없이 탑승 시간이 늦어졌다. 이번엔 약 25분이다.
기내식은 덴마크에서 만들어 온 거겠지. 두 번 다 맛있었다. 오랜만에 길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December) 국제국민마라톤 (0) | 2024.10.05 |
---|---|
크리스마스 독일 음주 여행 11일차: 프레데릭스 성, 연말 (0) | 2024.05.17 |
순천만 사진 (0) | 2024.05.08 |
크리스마스 독일 음주 여행 10일차: 덴마크로 (0) | 2024.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