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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책임감

2026. 4. 22.취미와 일의 차이라면 돈도 돈이지만 역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최근 내게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릴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거지만 그래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면서 짜증이 난다. 동시에 내가 이 직장에 있는 동안 시니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지는 못할 것 같단 생각에 미래에 대한 걱정도 든다.그래서 요새 술이 좀 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에 술까지 마시는데 위에 구멍이 잘도 안 나는구나 싶다. 누구에게 털어놓고 싶지도 않고, 털어놓는다 해도 별 해결책은 없으니까. 그냥 버티면서 살아야지.이 일을 못 견디고 그만두거나 나이가 들어 잘리게 되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뭘 해야 할까는 정답이 없는 문..

쓰다 2026.05.01

어른이 탐험가들이여 보물을 찾아라

2026. 4. 25.H와 E에게 빌려준 닌텐도 스위치를 돌려받을 겸 같이 부개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탈리아인인 E도 좋아하는 이탈리아 식당이라니 기대가 됐다.25분에 한 대씩 있는 버스라 좀 일찍 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인천은 어째 올 때마다 대중교통이 열악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약속 시간보다 30분은 일찍 도착해버려서 근처를 좀 걸었다. 오래된 낮은 상가 건물 사이로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니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왼쪽으로 놀이터가 보여 가 봤다. 오르락내리락 언덕에 미끄럼틀, 그물 등의 큼직한 기구들이 놓여 있다. 이용 안내판을 보니 부천전원공원이라는 이름이다. 부착된 종이가 신기한 모양으로 갈라져 있어 어떻게 된 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

쓰다 2026.05.01

돈의 노예

2026. 3. 26대학생 때 한 번 휴학 없이 취업까지 달렸고 이후로도 공백 없이 12년을 일하고 있다. 요즘같은 힘든 시절엔 감사한 일이지만 가끔 이 직업에 질릴 때가 있다.릴리즈 직전에 몰아서 하는 테스트와 쏟아지는 이슈, 수정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병목이 되는 프로세스, 몇 년 전의 일이 뜬금없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까지. 잊고 싶던 과거의 업보가 다시 눈앞에 나타나는 일은 픽션 밖에서도 흔하게 일어난다.무급으로 몇 달간 휴직하고 싶단 생각도 많이 해 봤지만 동료들 모두, 특히 선임자 분들은 더욱 바쁘고 힘들 텐데 나만 도망가는 건 엄살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생각에서 끝났다. 게다가 한 번 손을 놓으면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일만 하다 죽는 삶을 살 순 없으니 취미 생활로 퇴근 후 클라이밍과..

쓰다 2026.05.01

살면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2025. 7. 28.야식으로 뭔가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유혹에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길이었다. SNS에서 “(살면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을까요” 라는 글을 봤다.잠간 생각해 봤는데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식당은 넘치지만 그렇다고 이것만은 살면서 꼭 먹어봐야 한다 싶은 음식은 없다. 굳이 내 식으로 답을 하자면 여태 “안 먹어본 맛있는 음식”이겠지.그렇다면 질문을 살짝 바꿔서 “죽기 전에 꼭 먹어야 싶은 음식”은 어떨까. 이건 의외로 답이 금방 나왔다. 엄마가 해 준 밥이 가장 생각날 것 같다.오늘만 해도 냉동실의 코다리를 좀 쓰려고 평소 좋아하던 음식인 코다리조림을 시도해 봤는데, 역시 엄마의 맛과는 다르다. 예전에 엄마에게 전화로 레시피를 여쭤봤을 때 전해들은 것이..

쓰다 2025.10.12

항동철길

일정이 있어 홍대 쪽까지 나왔다 카메라를 들고 온 길에 항동철길도 가 봤다. 해가 뜨거웠지만 바람도 적당히 불어 주었다.7호선 천왕역에서 내려 철길까지 걸어갔다. 이후 서쪽 방향으로 쭉 걸었다.입구 쪽은 이렇게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경우가 좀 있었다.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사람이 꽤 보인다. 양쪽 철로 위로 아버지와 아들이 균형을 잡으며 걸어가던 게 좋아 보였다.본인을 (만족스럽게) 찍어 줄 사람이 없는 찍사는 도로 반사경이 그저 반갑다.점차 철길이 풀로 덮여 간다. 이 이후로는 반바지로는 들어가기 어렵다.수목원을 지나쳐 좀더 가면 양쪽으로 농사 부지가 나온다.생각 없이 약 한 시간쯤 걸어 옥길교 부근에서 멈췄다.벚꽃이 필 때 더욱 예쁘다고 하니 그 때도 한 번 더 와야겠다.

가다 2025.06.23

장생건강원 x 바 닉스 콜라보

3월 14일, 부산으로 놀러 가 해운대 근처에서 하루 묵게 되었다. 부산이 고향인 지인에게 혼자 갈 만한 술집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파라다이스 호텔의 바 닉스를 알려줬다. 가 본 건 아니고 본인이 가고 싶었던 곳이니 가 보고 후기 알려달라고... 야.몇 년 전에 갔던 아이리쉬 펍도 사라진 것 같고 까짓것 한 번 가 보기로 했다.호텔 3층으로 올라왔는데 간판이 작아 잠시 헤맸다. 요샌 이렇게 입구를 숨겨놓은 스피크이지 컨셉의 바가 좀 보인다.바 테이블은 예약 손님으로 꽉 차 있었고 구석의 2인 테이블로 안내받았다.들어가자 마침 서울의 장생건강원이라는 바와 콜라보 중이라서 바 닉스의 메뉴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다.바 이름도 그렇지만 메뉴도 재료도 하나같이 심상치 않다. 호기심도 동..

먹다 2025.05.05

지병

2025. 1. 5.왼쪽 어금니가 아프다. 뭔갈 씹을 때에도 약간 느낌이 이상하지만,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면 특히 아프다. 이 감각을 시리다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다.사실 작년에 충치인가 싶어서 치과에 가 봤는데, 단순 잇몸 건강 문제라고 하여 잇몸치료를 좀 받았다. 치석을 긁어내는 거니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만 딱히 상태가 나아졌는지는 모르겠고, 컨디션이 좋으면 덜 아프다 나빠지면 좀 더 아프고 그런 느낌이다.이뿐만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는 자다가 어깨가 근질근질 아파와 깨는 일이 잦아졌다. 원인을 모르겠어서 밤중에 뜬금없이 팔굽혀펴기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미니 안마기를 상시 잠자리 옆에 두고 있다.몸은 아파오는데 옛날과 다르게 병원을 가도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되고. 이게 다 나이가 드..

쓰다 2025.02.17

2024 회고

일본 여행과 그 전후의 일정으로 무리했는지, 한국에 감기가 유행인 때문인지 기억하는 한 처음으로 12월 31일에 감기에 걸린 채다. 때문에 목도 갈라지고 술도 맘 편히 마시지 못해 약간 속상하다. 음, 사실 안 마신 건 아니고 저녁으로 골뱅이소면을 해서 사케 남은 것을 마셨다.돌아보면 전체적으론 그렇지 않았던 해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올해는 특히 연말까지 사회적으로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내년도 새로운 사건사고로 꽉 차 있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개인적으로는 제일 특기할 일이라면 거의 20년지기 친구와 사이가 틀어져 버린 것일 것이다. 결혼이나 이직 등의 이유로 자연스레 멀어진 사람들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런 적은 성인이 된 이후 처음이니까.반면 새로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 특별히 대외 활동을 좋..

쓰다 2025.01.01

오랜만에 본 힙합 공연

2024. 10. 20.힙합 공연을 마지막으로 보러 갔을 때가 언제였을까, 이루펀트의 flower, 화나의 Fanaconda를 보고 어글리 정션에 몇 번 들른 이후로는 간 적이 없다.해야 할 일이 많아져 음악을 듣는 시간이 적어진 것도 있고,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게 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옛날엔 TV를 안 보는 대신 힙합 음악만 줄기차게 듣고 따라 불렀는데, 요샌 대중 음악, 인디, 게임 음악, 재즈, 뉴에이지까지 듣는다.그래도 힙합은 여전히 좋아해 OGS라는 프로젝트 팀 소식을 듣고 CD와 공연 티켓을 한번에 구입했지만 공연 날이 되니 기대 반 걱정 반이다.나는 힙합을 듣기 시작한 때가 약간 늦어 오늘 볼 1세대 래퍼, 특히 주석이나 Side B의 음악은 많이 들어본 바가 없다. 그래서 아..

보다 2024.10.21

스시 작: 이 가격에 이렇게 먹어도 돼요?

다리 부상으로 술을 끊은 지 어언 2주, 오랜만에 하는 음주라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예전부터 봐 놨던 남위례역 근처의 초밥집을 예약했다. 매번 오다가다 보던 곳인데, 이런 주택가에서 초밥 코스 요리라니 장사가 잘 될까 싶었는데 꽤 평가가 좋은 것 같다.캐치테이블로 디너 9만원 코스를 예약하고 시간에 딱 맞춰 들어왔다. 휴일 전날이라 그런지 다찌가 거의 꽉 차 있었고 사장님께서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계셨다.혼자 하셔서 처음엔 내내 바빠 보이셨는데 질문에도 잘 대답해 주시고 중간중간 친절하고 꼼꼼하게 챙겨 주시는 느낌.매번 오마카세 집에서 720ml짜리 사케를 혼자 시켜 마실 때마다 부담이 되긴 하는데, 내일은 휴일이니까.원래 미슐랭 3스타 집에서 나온다는 비싼 사케를 마시려 했으나 재고가 없다고 하셨다...

먹다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