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살면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juo 2025. 10. 12. 16:39

2025. 7. 28.

야식으로 뭔가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유혹에 잠시 밖에 나갔다 오는 길이었다. SNS에서 “(살면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을까요” 라는 글을 봤다.

잠간 생각해 봤는데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식당은 넘치지만 그렇다고 이것만은 살면서 꼭 먹어봐야 한다 싶은 음식은 없다. 굳이 내 식으로 답을 하자면 여태 “안 먹어본 맛있는 음식”이겠지.

그렇다면 질문을 살짝 바꿔서 “죽기 전에 꼭 먹어야 싶은 음식”은 어떨까. 이건 의외로 답이 금방 나왔다. 엄마가 해 준 밥이 가장 생각날 것 같다.

오늘만 해도 냉동실의 코다리를 좀 쓰려고 평소 좋아하던 음식인 코다리조림을 시도해 봤는데, 역시 엄마의 맛과는 다르다. 예전에 엄마에게 전화로 레시피를 여쭤봤을 때 전해들은 것이 “졸이기 전에 코다리를 살짝 볶으면 쫄깃하다”와 “대충 인터넷 레시피를 보고 해라” 라는 것 밖에 없으니.

독립하기 전에 부엌에서 자주 기웃거리며 요리를 좀 배워놓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집에서 해 먹는 식단은 주로 집밥을 먹던 기억에서 왔지만 정작 요리법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 엄마는 우리에게 부엌일을 가르쳐 주실 생각이 없으셨고, 나도 바쁜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어머니의 레시피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어머니는 본인이 한 요리가 별로 맛이 없다고 하시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매일 집에서 혼자 밥을 하며 엄마의 맛을 찾아가고 싶어하니까.

나도 동생도 독립했으니 앞으로 몇 끼나 엄마가 해 주신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렸을 땐 변함없는 일상이라 생각했던 평범한 일인데 이제는 그 남은 횟수를 현실적인 숫자로 떠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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