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2024 회고

juo 2025. 1. 1. 00:04

일본 여행과 그 전후의 일정으로 무리했는지, 한국에 감기가 유행인 때문인지 기억하는 한 처음으로 12월 31일에 감기에 걸린 채다. 때문에 목도 갈라지고 술도 맘 편히 마시지 못해 약간 속상하다. 음, 사실 안 마신 건 아니고 저녁으로 골뱅이소면을 해서 사케 남은 것을 마셨다.

돌아보면 전체적으론 그렇지 않았던 해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올해는 특히 연말까지 사회적으로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내년도 새로운 사건사고로 꽉 차 있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특기할 일이라면 거의 20년지기 친구와 사이가 틀어져 버린 것일 것이다. 결혼이나 이직 등의 이유로 자연스레 멀어진 사람들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런 적은 성인이 된 이후 처음이니까.

반면 새로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 특별히 대외 활동을 좋아한다거나 먼저 나서서 친구를 만들려는 성격이 아닌데 이렇게 새로운 만남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하다. 인연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된 친구에 감사를.

그리고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다. 이사를 계기로 몇 년 쉰 탓에 실력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나 다름없지만 이제 한 지역에 자리를 잡았으니 천천히 꾸준히 해 보려고 한다.

출근하며 올해의 마지막 독서를 마쳤다. 그러고보면 올해는 유난히 책을 많이 읽었다. 요샌 e-book이 많이 나와서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다는 게 좋다. 덕분에 1시간이 약간 넘는 출퇴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게이머로서의 나도 나름 열심히 했다. 그전까진 귀찮아서 안 보던 만화나 드라마도 꽤 봤다. 올해는 뜬금없이 달리기를 시작했고 마라톤 10km도 완주했다. 클라이밍이나 그림에는 소홀했던 것 같다. 개발자로서의 나는 이젠 회사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다. 공연은 종종 보러 다닌다. 음주는 친구들이 덜 마시니 나도 자연스레 줄었다. 좋은 일이다.

새해 목표는 언제나와 같이 특별히 없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뿐이다.

새해 바람은 언제나와 같이 구체적이지 않다. 그저 행복하고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기를.

2024. 1. 1. Nyha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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