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2016 홋카이도 여행 3 - 오타루

juo 2016. 3. 23. 22:48

하코다테에서 출발해 삿포로를 거쳐 오타루로 향했다. 이제 삿포로 역이 우리집 앞 역처럼 익숙하다. 여행 코스가 이 모양이 된 건 전에 못 가본 곳을 모두 가 보려니 이렇게 된 것. 아침은 오늘도 에끼벤으로 때웠다.





역시 짜다. 슈퍼에서 저 이카메시(오징어) 포장판매하는 것을 보고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도시락의 한계인가 좀 퍽퍽했고 짰다. 이카(오징어) + 메시(밥)이라는 이름처럼 안에는 쌀이 가득 들어있다.





눈사람으로 오뚜기를 만들고 있는 아저씨. 이미 마무리 단계였고, 다음날 가 보니 완성되어 있었다.





오타루엔 おたる政寿司 이라는 초밥집이 유명하다는데, 생각대로 자리가 없었다. 맛집 찾아가는 데 의미를 둔 건 아니라서 대충 근처 八田寿司로 들어갔다. 약 8명쯤 앉을 수 있는 다찌가 있고 별도 테이블은 없는 아담한 집이다. 소규모로 여행을 왔을 땐 이런 곳에 갈 수 있다는 게 좋다. 블로그에 올리게 될 진 모르겠지만 작년 여름에 오사카로 10명이서 단체 배낭여행을 갔을 땐 참 힘들었지...


아, 초밥은 맛있었다. 특히 위쪽 줄의 붉은 다랑어가...





오타루에 다시 온 이유인 오르골당이다. 저번 여행때는 너무 늦게 가서 닫아버렸기에 이번엔 아예 점심 먹자마자 왔다. 유명 관광지다 보니 벌써 저 곳으로 향하는 관광객들 무리가 많이 보였다.





여러 종류의 오르골이 빼곡히 놓여 있고 마음에 드는 모양과 멜로디를 찾는 손님들로 안은 북적댄다. 어짜피 대량생산품이지만 오르골이라는 것 자체가 아련한 메르헨적인 분위기가 있기에 소녀감성을 콕콕 자극한다. 그런 면에서 맨 위의 초밥 오르골은 재밌지만 좀 깬다(...)





반짝반짝 정말 여러 종류가 있다. 사람이 많지만 아주 짜증날 정도는 아니었다. 복층 구조이며 위층 옆 방에는 아래와 같은 좀 더 (많이...) 비싼 오르골을 팔고 있다. 몇 백에서 천만원이 넘는 것도.





낼 수 있는 음의 수부터가 다르다구! 동그란 레코드 판처럼 생긴 오르골도 있고... 물론 몸값이 비싸서 만지거나 재생할 수는 없다.





현미경처럼 생겨서 뭘까 하고 봤다. 태엽을 돌리면 멜로디와 함께 저 관 앞에 보이는 비즈가 박힌 원판이 회전한다. 관으로 들여다보면 반짝거리는 비즈가 보인다. 그렇다, 만화경 오르골이다. 살 맘이 없어서 신경쓰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관을 통해 보이는 형상만큼 가격이 정말 아름답다.





이렇게 귀여운 놈들도 있다. 내 선택을 받은 것은 It's a small world가 재생되는 양 인형 오르골. 하나 남아 있는 걸 데려왔다. 동생은 알 수 없는 음악(...)이 들리는 보석함과 작은 회전목마를 선택했다. 요새 퇴근하고 들어오면 한 번씩 돌려보고 있다.





그 외 르타오, 유리공방 등을 구경하며 간식과 술을 샀다. 출장을 오래 다녀왔더니 사고가 이런 쪽으로 흐르는 내가 싫지만, 이런 곳으로 출장을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