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박람회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하루 쉴 겸 금요일 휴가를 내서 다녀왔다.
일반 관람료는 5000원이지만 사전예약을 하면 무료.
할 일 없는 친구 둘이 따라왔는데 얘네들은 등록기간을 놓쳐서 5000원씩 내고 입장했다.
금요일 오후 2시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일부러 이 날 간 건데 오산이었다.
학생들이 많았는데, 관람하고 오면 현장학습으로 인정되어서 가산점이라도 주나?
사전등록이라고 특별히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워낙 여기나 저기나 사람이 많아서.
대기업 부스에는 당연히 사람이 많았다.
지나가다가 대기시간 1시간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려서 뭐지 이 미친 대기시간은 하고 돌아보니 이 줄이었다.
팔도에서 돌림판 이벤트로 자잘한 선물을 주고 있었는데, 새치기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마이크 들고 진행하시는 분도 살짝 열받은 목소리였다.
일행이 자리 맡아놓는 것도 단호하게 저지하는 소리가 들려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대기업 뿐 아니라 한국의 중소기업들, 외국 유명 라면 브랜드/상점 등 나름 다양한 곳에서 참여한 듯.
문제는 이 모든 곳에 사람이 넘쳐난다는 것.
시식하는 것도 줄
추첨 이벤트도 줄
내 돈 주고 뭔가 먹으려 해도 줄
봉지라면 사려고 해도 줄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 줄이 어디 줄인지도 잘 구분이 안 간다.
줄이 없는 곳은... 아무것도 안 하는 곳이다.
5000원짜리 라면이라도 하나 먹고 가려고 그나마 줄이 짧아보이는 부스에 섰다.
한 20분쯤 기다렸는데 뭔가 이상해서 알아보니 옆에서 따로 결제하고 번호표 받아 대기를 해야 한다고. 아니 그럼 여기 사람들 왜 줄은 서있는 건데?
난 시간만 날렸지만 친구들은 각각 5000원씩을 분쇄기에 넣은 기분일 거다.
결국 더러워진 기분 외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나와서 지하 1층 푸드코트로 갔다.
코엑스 지하 멘무샤 돈코츠 라면. 마늘향이 약간 강하게 났고 노른자 익힌 정도가 아쉽다.
하지만 여기 라면은 적어도 먹을 수는 있으니까...
본 박람회는 6/3 금요일 ~ 6/5 일요일, 총 3일간 열린다. 금요일이 이런데 주말은 어떤 헬게이트가 열릴까.
게다가 딱히 참가 업체나 방문객 둘 다 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코엑스만 돈 벌어주는 행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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