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호텔놀이

juo 2023. 11. 21. 22:43

2023. 11. 11.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만료된다는 메일이 왔다. 팬데믹 동안 연장해 주던 것도 이제 끝인가 보다. 솔직히 비행기 값이 한 두 푼도 아니고 의미 있을 만큼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만료되는 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

4만 마일이 좀 넘게 있었고 이 정도면 동남아까진 다녀올 수 있을 테지만, 휴가 쓸 시간이 안 되어 그냥 호텔놀이로 소진하기로 했다. 주말 제일 싼 방으로 3인이서 묵으면 대충 가격이 맞을 것 같아 Y와 J를 초대했다. S와 T는 어차피 못 간다고 할 게 뻔하니까.

그런데 막상 예약하려고 보니 딱 3마일이 부족했다. 어떻게 돈을 써서라도 채울 수 없나 방법을 찾아보니 네이버 포인트를 10마일 단위로 전환할 수 있었다. 열심히 밀린 리뷰를 작성해 예약을 완료했다.

본가에서 짐을 챙겨 버스를 타고 그랜드 하얏트 인천으로 향했다.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터미널에서는 사람이 엄청 많이 타서 내릴 때 매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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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 호텔인 만큼 시설은 넓고 깔끔한 편이었지만 볼거리는 좀 부족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쓸 일이 없는 회의실만 많이 있었다. 수영복을 챙겨오긴 했는데 수영장이 그렇게 넓진 않았고, J는 수영복도 없었기 때문에 수영을 하진 않았다.

해가 지고 있어 무의도의 석양을 보러 출발했다. 가면서 본 석양은 아름다웠다. 막상 도착해선 구름 때문인지 이미 해가 넘어가선지 춥기만 했다. 그래도 바닷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호텔 식당은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값을 주고 먹기엔 많이 아깝다. 때문에 외부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내가 10년 전 인도에서 맛있게 먹었던 비리야니를 국내 인도 음식점에서 주문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Y는 비리야니 광인이 되었다. 보통 인도 음식점의 세트 메뉴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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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맥주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무겁게 들고 온 아컴 호러 카드게임을 꺼내 멍컴호러 플레이를 위한 덱을 짜 놓고 아래의 바로 내려갔다. 시그니쳐 칵테일을 먹기 위해서라도 바에는 들러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칵테일은 적당히 맛있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방으로 돌아와 멍컴호러를 한 판 돌렸다. 1년만에 하니 게임 규칙이 잘 기억이 안 나서 애먹었지만 나름 재밌게 했다. 만우절 시나리오라 그런지 난이도도 평소에 비해 쉬웠고. 지금 사놓고 못한 다른 정규 시나리오도 많은데 자주 못 모여서 아쉽다. 고정 파티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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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오늘에 이어 내일도 출근해야 해서 아침에 먼저 나간다고 한다. 역시 물류는 만한 일이 되는 같다. 내일은 Y랑 파라다이스 시티 구경이나 하다 귀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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