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닌텐도 팝업 스토어

juo 2023. 11. 18. 23:18

대다수의 인터넷 망령이 그렇듯이 난 관심 있는 분야에는 비교적 소식이 빠른 편이다. 그날도 닌텐도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같은 닌빠인 J형에게 전달해 같이 갈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예약제로 운영한다는 소식은 정작 예약 오픈 당일, 대부분의 주말 예약이 매진된 이후 접하고 말았다.

그래서 평생 해 본 적도 없는 오픈런을 뛰게 되었고, 적당히 9:30에 용산역에서 만나 줄을 섰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양호했다. 대기 번호를 받고 근처에서 아침으로 설렁탕을 먹고 아이파크몰을 설렁설렁 구경하다 보니 입장 시간이 다가왔다.

여유 있는 진열대 배치와 인원 관리의 결과로 내부는 비교적 쾌적했다. 전날 거금을 지출한 관계로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귀엽고 예쁜 상품이 많아 참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특히 마리오 버섯 쿠션이 갖고 싶었으나 집에 둘 곳이 없어 쪼물딱거리기만 했다. 가격들도 굿즈치고는 괜찮았다. 슈퍼마리오 원더 게임까지 해서 14만 원대에 끊었는데 이 정도면 잘 참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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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장난감 구경을 좀 하다 삼각지역 쪽으로 이동해 예전에 갔던 멕시코 음식점 버뮤다에 가 봤지만 대기가 엄청났다. 생각해보니 내가 전에 갔을 땐 평일이었지. 요샌 인기 많은 식당은 미리 알아보고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하는 게 필수인 것 같다. 계획 없이 사는 나로선 통탄할 일이다. 대신 바로 옆의 이탈리안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썩 나쁘지 않은 식사였다.

깜빡하고 팝업 스토어 결제기에 놓고 온 체크카드를 되찾아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자 저녁이었다. 서울에 살지 않으니 이동 시간이 길다. 얼른 밥을 지어 먹고 전리품을 꺼내 봤다.

랩탑에 붙일 생각으로 스티커는 크기가 커서 생각을 보기로 하고 창고로 보냈다. 티셔츠는 어쨌든 입게 되니까 옷장으로 갔고. 제일 마음에 마리오 토관이다. 묵직한 데다 어디에 두어도 적절한 생김새. 게다가 쓸모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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