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렌지짜장볶이

juo 2014. 4. 3. 10:26

짜장 종류의 국물 없는 라면은 마지막에 냄비에서 소스와 함께 볶으면 국물이 졸면서 탱탱하고 소스도 잘 밴 맛있는 면이 된다. 하지만 컵라면은? 물이 어정쩡하게 면에 흡수돼 국물이 너무 많거나 면발의 쫄깃함이 부족한, 뭔가 모자란 맛을 내곤 한다. 어느날 군대에서 평소 냉동식품을 즐겨 먹던 한 동기가 PC방에서 알아왔는지 전자렌지로 짜장볶이를 조리하기 시작했는데...



오늘의 주인공이다. 오뚜기의 볶이 삼총사 일원이다. 원래는 저 콕콕콕콕으로 물을 버려야 하지만...



여기서는 뚜껑을 뜯어내고 든 소스를 몽땅 바닥에 깔리게 붓는다. 물은 눈금에서 검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아래까지 채운다.



전자렌지 3분. 나중엔 물이 끓는 게 보인다.



면이 아래는 익어 흐물흐물해지고 위는 아직 덜 익었을 것. 면을 뒤집고 소스가 잘 퍼지게 좀 풀어 준다.



렌지에 2분 더 돌린다.



좀 섞으면 완성. 물이 졸아 소스가 면발에 잘 배었고 면도 컵라면의 그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쫀쫀하다.


짜파게티도 같은 방법으로 조리가 가능하지만 짜장볶이보다 면이 빨리 퍼지고 소스가 잘 뭉치기 때문에 자칫하면 소금폭탄떡이 될 수 있다. 좀 더 자주 꺼내 섞고 조리 시간은 짧게 하는 등, 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 즉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