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에 사는 친구와 술을 먹으러 일요일 저녁에 인천 끝에서 끝으로 갔다. 술을 잘 못 하는 친구였는데, 저번주부터 이 집 막걸리가 맛있다고 홍보대사를 자처하길래 월요병에 걸릴 각오를 하고 찾아갔다.
신포 문화의 거리에 들어섰다. 다음날이 월요일이건만 술 달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취업을 하고 나니 일요일 저녁에 나가는 게 두렵다. 휴일이 3일이었으면...
동인천의 유명한(맛있는지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경양식집 중 하나인 씨사이드 옆에 위치해 있다.
체인점인데 최근 오픈했는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위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메뉴판이다. 안주가 정말 다양하다. 처음 와보고 하니 가장 무난하게 땅콩막걸리와 환갑잔치전을 시켰다.
생막걸리 잔은 이렇게 미니어쳐 뚝배기처럼 생겼다. 윗 뚜껑을 앞접시로 쓴다.
크림 막걸리는 잔을 따로 준다.
오쭈에서도 크림 막걸리를 마셔봤었는데, 그 곳보다 단 맛이 강하고 크리미했다. 밀크쉐이크 먹는 느낌.
잘 취하진 않겠구나 싶다.
유자 막걸리도 시켜봤는데 역시 카페에서 시킨 아이스 유자차마냥 음료수처럼 들이켰다.
기본 안주만으로 잔을 연거푸 비우던 중 징 소리와 함께 환갑잔치전이 나왔다. 그렇다. 이곳은 안주가 나올 때마다 징이 울린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모듬전이다.
적, 고기전, 단호박전, 밀가루소시지전(...), 파전, 김치전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큰 특색 없이 그냥저냥 무난한 맛이었다. 굶고 온 남자 세 명이서 느긋하게 앉아 즐길 정도의 양이다.
술 잘 못하는 사람들도 마시며 즐길 수 있겠구나 싶다. 집에서 멀어 자주 못 오는 게 문제지만...
막걸리에 비해 안주가 눈에 띄게 맛있지는 않다는 게 아쉬운 집. 전 말고 다른 안주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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