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벚꽃 라이딩

juo 2024. 4. 14. 22:10

2024. 4. 7.

어제 현충원에서 벚꽃 구경도 실컷 했으니 부담 없이 늦게 일어났다. 게으름을 즐기자는 생각에 짜슐랭을 끓여 먹었다. 개인적으론 짜파게티가 좀 더 자극적이고 나은 것 같다. 소파에 누워 역전재판 5를 계속 플레이하다 잠들었다.

오후가 되자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이 올해 벚꽃 마지막일 텐데 나가야 하나? 고민하다 집 근처에 피는 벚꽃도 보고 싶어서 나가기로 결정했다. 저번에 부모님이 집들이 오셨을 때 본가에서 가져온 내 자전거도 본격적으로 타 볼 겸 해서.

전역 후 군대에서 모은 돈을 모두 털어 구입한 자전거인데. 당시 T, S와 아라뱃길로 라이딩 다닐 때 이후로 제대로 탄 적은 오랜만인 것 같다.

신도시라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었고 가는 길에 벚꽃도 많아 타는 맛이 났다. 멈춰서 사진도 찍고 하며 가다 보니 의외로 금방 잠실 한강공원에 도착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노는 사람이 꽤 있었다. 서울 살 때도 한 번 왔었지만 솔직히 풍경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좀 쉬다 돌아오며 집 근처의 벚꽃 명소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꽃 터널을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달리는 영상이 잘 나왔다.

스스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전거를 타니 즐겁다. 애초에 운동이 아니라 산책에 가까운 느낌으로 하고 있어 그런 것 같다. 올해도 친구들과, 그리고 혼자서 벚꽃을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 언젠간 저녁까지 돗자리 펴고 앉아 음주가무도 해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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