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교토의 기온시조 역으로 왔다. 이걸 다 들고 다녔다간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될 것 같아서 코인 락커를 이용했다. 아침을 좀 먹고 싶었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식당같이 생긴 곳이 보이지 않아 편의점에서 빵과 삼각김밥을 사 먹었다. 삼각김밥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색다른 종류가 있을 뿐. 명란젓 맛이라든지.
교토에서 제일 오래된 신사인 야카사 신사. 관람객이 꽤 있었다. 내부도 아주 크고.
너무 커서 무슨 공원같다. 아까 산 빵을 떼어다 비둘기야 먹자 구구구ㅜ구구구구ㅜㄱ 타임을 가지고 한 바퀴 둘러본 후 걸어서 근처의 기요미즈데라(천수사)로 향했다.
여기는 관광객이 더 많았다. 누가 봐도 관광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북적댔다. 패키지로 온 한국인 분들도 있었고. 최근 TV에서 나온 것을 봐서 유명한 곳인 듯. 입장료 300엔을 받는다.
나무 통에 종이가 물에 풀린 듯한 게 들어있다. 원래 글씨가 써 있는 종이였는지 수면에 검정색으로 글자만 남아있는 모양이 신비하다.
최근 TV에서 본 장면이다. 저게 뭐라고 저렇게 줄서서 마시나 했는데 청수사란 이름의 유래가 되는 물이라고 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각각 지혜 연애 장수를 의미하지만 두 가지만을 선택해야 하며 전부 선택했다간 욕심 때문에 불운이 따른다고. 하지만 이건 가이드들이 지어낸 말이고, 실은 전부 소원성취라고 한다.
건너편에도 탑이 있어서 끝까지 가 봤는데, 탑이 만든 티가 너무 나 멋이 없어서 실망하며 돌아왔다. 건너편에서 보는 본당의 모습만은 봐둘 만 했다.
사실 이 곳은 내부 모습보다는 다른 게 더 인상깊었다. 입구 반대편에도 다른 쪽으로 나가는 길이 있어 내려가 봤더니
장관이 펼쳐졌다. 수백개 비석들이 묘지에 빼곡히 세워져 있는 모습은 소울 소사이어티영혼들의 도시 그 자체였다.
내려와 고로케 정식으로 점심을 간단히 떼웠다. 관광지 근처인데도 괜찮은 식당이 잘 보이지 않아 많이 걸어야 했다. 202번 버스를 타고 니조 성으로 향했다. 일본의 대중교통은 꽤 비싼 편으로 인당 220엔이 들었다.
입장료 600엔의 목조 건물인 니조 성. 건물의 내부까지 들어가볼 수 있었으나 별 감흥은 없었다. 아마 다리가 아파서일 거다. 벤치가 나오자 약속했다는 듯이 일제히 벤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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