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

Realforce 104UG-HiPro

juo 2015. 5. 19. 20:54

사무실에서 쓸 키보드가 필요해서 다시 한 번 키보드를 타건하러 아침부터 용산에 갔다. 집에서보다는 소음을 더 신경써야 하므로, 이미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적축 정도를 구입하여 구름 타법을 연마할 생각이었다. 윈도우 환경에서 써야 하므로 해피해킹은 애초에 논외였고, 그 리얼포스도 특유의 둔한 키감이 내게는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필코 적축으로 거의 결정을 하나 싶었는데, 특이한 모양의 리얼포스 키보드가 혼자 동떨어져 있길래 손가락을 올려 보고 눌러 보고 깜짝 놀랐다. 동행한 친구도 불러서 좀 쳐 보고 나눈 말은 아래와 같다.


"키보드가 손을 빨아들이는 느낌이다."

"일하고 싶게 만든다."


거금 33만원을 그 자리에서 긁었으나 재고가 없어 택배로 받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배송일. 박스를 뜯어 보자.




한국에는 104UG(영문, 어두운 색)와 104UK(한영, 밝은 색)가 출시되었다. 한글 각인이 없어 더 깔끔한 UG를 구입했다. 어짜피 색은 둘 다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그러므로 외견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겠다.




구성품은 저게 다다. 깔끔하고 허전하다. 그 흔하디흔한 puller도 안 들어있다. 피씨기어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시긴 했지만.




f, j키에 돌출부가 없는 것이 보인다.

일단 이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키캡의 높이가 다른 녀석들보다 조금 높다는 것. 괜히 hipro가 아니다. 기타 리얼포스 키캡과 호환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진의 명암을 보면 알겠지만 손이 닿는 부분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이 모양이 처음에 나를 놀라게 했던 부분인데,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어색하다가도 이내 손가락을 감싸주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휜 정도와 높이는 키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달라서, 45G 균등 키압이지만 일반 문자를 칠 떄와 BS, SP 등을 칠 때의 느낌이 확연히 구분된다.




뒷면. 선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빼도록 만들어져 있다.




짧은 타건 영상이다. 소리가 기계식 키보드보단 작지만 결코 조용하진 않다. 애초에 소음은 키캡이 튕겨올라오면서 나는 게 대부분이니까... 사무실에서 쓰려고 샀는데 키감은 일반적인 무접점 정전용량식 키보드보다 조금 더 통통 튀는 느낌이다.




기존의 키보드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그만큼 취향을 꽤 타는 물건이므로 구입하기 전에 꼭 직접 타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갖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민 노세캬라  (0) 2016.12.13
Axent Wear Cat ear Headphone  (4) 2016.02.28
하만카돈 오라 개봉기  (4) 2015.04.26
Metal Earth Millennium Falcon & X-Wing 제작기  (0) 201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