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

하만카돈 오라 개봉기

juo 2015. 4. 26. 00:11

인켈의 오디오가 고장난지 몇 년, 난 CD는 계속 구입하면서 음악은 음원 사이트에서 받아 듣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전에 쓰던 오디오나 현재 컴퓨터 스피커에 뒤지지 않을 만한 미니오디오를 하나 장만할까 하고 정보를 알아보던 중,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외장 ODD와 무선 기능이 있는 스피커를 구입해 PC에 물려 쓰자고 결정.


고가의 기기를 접해본 것이 아니라서 그리 정밀한 분석은 못 하지만, 그래도 몇 안되는 근처 마트를 둘러보면서 찍어놓은 제품을 청음해보았다.


1. Sony SRS-X9

저음부가 해상력이 떨어지면서 너무 강조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이너스. 비싼 가격도 한 몫 하였다.


2. Sony CMT-BT60

CD 재생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서 함 들어보았다. 원래 찍어놓은 것은 X5CD였지만 들여놓은 곳은 없었고, 얘랑 동급의 기기라는 말이 있어서. 가격 차가 있는 만큼 당연히 전체적으로 X9보다 딸렸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처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하만카돈 매장으로 갔다. 마침 할인행사 중이라 오픈마켓보다 쌌다.


3. Harman/Kardon Nova, Aura

둘 다 괜찮았다. 오라는 특유의 디자인과 DLNA 기능 지원이 좋았고, 노바는 PC 스피커로 쓰기 좋게 2채널이라는 것이 플러스. 평소에 볼 일이 없는 스피커 후면이 진동하는 것도 멋졌다. 긴 고민 끝에 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오라를 집어왔으나 사실 이게 잘한 선택일까 싶다(...) 저음이 의외로 강해 현재는 전용 앱으로 저음을 많이 낮춰 사용하고 있다. 중저음의 남성 보컬의 경우 중저음의 반주에 묻히는 느낌이 좀 있다. 특정 곡에서 볼륨을 높이면 고음이 좀 쏘는 느낌이 나 귀가 따갑다.



...서두가 길었다. 일단 박스는 이렇게 생겼다.



쇼핑하면서 좀 들고다녔더니 손잡이 한 쪽이 날아갔다. 독자 여러분은 조심하도록 하자.



하이네켄 케그같이 생겼다. 왼쪽에는 길쭉한 박스 두 개가 딱 맞게 들어있다.



품질보증서 등과 그림 위주의 퀵 스타트 가이드.

제품이 워낙 미니멀해서 이것만 보곤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



박스 안에는 어댑터와 전원 플러그 세 개가 들어있다. 오른쪽 두 개는 똑같은 것 같은데...



우주선... 이 아니라 스피커 본체. 하만카돈 상표가 붙어 있는 아래쪽이 스피커이다.

밑면에는 우퍼가 달려있다.



왼편에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단자가 있다. 쓸 일이 있나 싶지만...



전면에는 -부터 +까지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부가 있다. 사이엔 돌출부가 칸칸이 있고.

양 끝을 누르고 있거나 가운데를 슬라이드하면 볼륨을 조절할 수 있으며, 가운데 원형 불빛으로 현재 볼륨이 잠시 표시된다. 짧게 눌러도 1스텝씩 조절된다고 한다.



후면. USB, AUX, 옵티컬, 전원 단자가 위치한다.

위 Wifi 터치 버튼은 DLNA로 연결할 때 사용한다.



위에서 찍은 모습.

스케이트보드 우레탄 바퀴처럼 보인다.



원래 있던 스피커를 들어내고 설치하였다. 좌/우 구분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스피커에서 나뉘어 출력되긴 하는데 설치 위치가 모니터 왼쪽이다 보니...



가운데 원형으로 불이 들어온다. 화살표가 그려진 버튼은 약 0.5초간 눌렀다 떼면 DLNA(초록), 블루투스(파랑), 옵티컬(하양), 꺼짐(AUX)로 입력을 바꿀 수 있다. 몇 초간 눌렀다 떼면 연결을 끊고 블루투스 입력으로 바뀐다. 연결되면 좀 크다 싶은 신호음이 나고.


DLNA의 경우엔 Wifi에 접속하는 법을 몰라 좀 애를 먹었다. 인터넷에서 설명서를 보니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iOS 기기에 USB 또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현재 Wifi 정보를 가져오거나, Harman Kardon Remote 앱을 이용하는 방법, Ad-hoc 모드로 스피커에 접속해 Wifi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법이 있다. 다만 DLNA 활성화 상태에서는 전원을 키고 얼마 되지 않아 와이파이에 연결되었다는 신호음이 매번 나는 문제가 있고, 아마도 스피커 미사용시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지 않는 것 같다.


조작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영어지만...



불을 끈 상태에선 이런 느낌. 실제 조명은 아래의 원형부에서만 들어오고 위의 빛은 반사/굴절된 결과이다.


현재 AUX, 블루투스와 DLNA로 듣고 있는데, 항상 느꼈듯 우리 집 내 Wifi에 간섭이 있는지, 전파의 정글인지 자꾸 끊기고 상태가 영 좋지 않다. AUX의 경우 자체 절전 모드의 문제인지, 음악을 재생하면 약 1초 후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게 은근 문제다.


얘는 CDP용 스피커로 두고 PC용 2채널 스피커를 하나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