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여름 홋카이도 여행 3일차: 스스키노 나츠마츠리, 마지막 밤

juo 2023. 8. 21. 00:16

2023. 8. 5.

012

삿포로로 돌아와 숙소에 짐을 풀고 Y가 찾은 STEAK&HAMBURG ひげ 본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나와 J는 와규 스테이크가, Y는 좀 싼 아메리칸 스테이크가 같이 나오는 메뉴를 골랐다. 햄버그의 육즙이 엄청났고 새콤한 나폴리탄이 느끼함에 약간의 변주를 줬다. 고기를 서로 나눠 먹어봤는데 와규는 정말 부드러웠고 Y의 것은 좀 많이 질겼다.

012

나츠마츠리 거리는 신주쿠의 거리만큼 붐비는 듯했다. 양쪽에 깔린 매대에서는 꼬치 등이 구워지고 있었고 플라스틱 테이블에선 연신 술잔이 부딪혔다. SNS에서 얼핏 본 대로 유흥업소에서도 많이 나왔는지 바니걸 차림의 여자들도 종종 보였고 업소 광고용 부채를 등에 꽂고 다니는 사람, 안주에 비해서 꽤 비싼 라인업의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일본의 유흥 문화는 뭔가 뭔가다. 거리 중앙으로 가자 수레가 행진하고 있었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기모노를 입은 남녀 많았는데 예뻐 보였다. 한국도 축제에서라도 한복이 좀더 대중화되었으면 좋겠지만.

Y는 리쿼 샵을 몇 군데를 들르는지 모르겠다. 요샌 인당 면세 한도가 두 병까지다 보니 J의 몫까지 총 4병을 사 가더라. 쇼핑을 위해 다리 아프게 돌아다니는 것은 싫어하지만 이왕 왔으니 구경이나 해 봤는데 베이커스 7이 있어 하나 집어왔다. 면세는 되지 않지만 6만 원이 약간 넘는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012

오도리 공원으로 가 그저께 눈여겨봤던 맥주축제 현장에 갔다. 산토리 쪽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시켰다. 나츠마츠리 거리만큼 붐비진 않고 적당히 흥겨워서 딱 적당했지만 안주는 양에 비해 너무 비싸 맥주만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마저도 9시가 가까워지자 알바생이 모두 퇴근해 주문을 받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와 게스트 하우스 라운지 식탁에 펼쳐놨다. 예전에 한국에 있던 대롱대롱 비슷한 복숭아 맛 아이스크림이 괜찮았다. 매운맛 음료가 있길래 너무 궁금해서 사 봤는데 파인애플 환타에 매운맛을 추가한 듯해 마시다 보면 기침이 났다. 이 음료는 보드게임 펭귄 파티를 몇 판 돌려 벌칙으로 소비했다.

 

0123

마스크 팩을 다 같이 하려고 가져왔는데 매일 까먹었고 도미토리라 다 같이 하기도 뭐해서 그냥 나 혼자 했다. 딱히 피부가 좋아지는진 모르겠지만 예전에 같이 여행을 한 일행이 팩을 해 준 이후로 이젠 여행 기분을 내려고 하는 의식이 되었다.

동생이랑 카톡으로 여행 얘기를 나눴다. 나름 즐기고 있는 듯하다. 우리도 벌써 마지막 밤이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알차게 즐긴 같다.

 

'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 블루문  (0) 2023.08.31
훌쩍 부산으로  (0) 2023.08.26
여름 홋카이도 여행 3일차: 비에이, 후라노  (0) 2023.08.20
여름 홋카이도 여행 2일차  (0) 20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