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31.
부동산 잔금일이라 휴가를 쓰고 어머니를 만나 부동산으로 갔다. 상세 가족관계증명서를 뽑아야 했는데 일반을 가져가서 현장에서 다시 뽑거나, 일일 이체 한도 때문에 은행에 가려다 농협에 전화해서 어찌어찌 해결한 것 등의 사소한 일을 제외하면 잘 끝났다. 직접 동사무소나 은행에 가야만 했던 옛날에 비하면 정말 편리해졌다.
계약은 잘 끝났다. 절반은 은행과 부모님께 대출받은 돈이지만 했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기 전 드디어 내 집이 생겼다. 빈손으로 상경해서 나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가정과 집(값이 싼 인천이긴 하지만)을 마련하신 아버지는 정말 대단하다. 나도 대졸 후 바로 직장을 구해 약 8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모님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는데. 역시 합법적으로 돈을 많이 벌려면 로또에 당첨되거나 사업을 성공시키는 방법뿐이다.
이제 문제는 지금 전세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다. 집주인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묵시적 계약 연장이 되어 기존 전세자금대출까지 연장해야 했다. 우리은행 중랑교 지점까지 찾아가 각종 서류에 사인을 했다. 추가로 나가는 수수료나 이자, 관리비 등은 임대인(의 가족) 쪽에서 부담을 하도록 말해 보겠지만 그래도 근본적인 해결이 빨리 되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내 쪽에서도 이런저런 안전장치는 걸어 놔서 전입신고 없이 우선 이사만 가거나 임차권등기명령을 걸고 나가버려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일단 급한 잔금은 해결했고, 나도 인테리어나 살림을 마련할 시간이 좀 필요하고, 임대인 측에서도 최대한 집이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하려고 해서 조금 지켜보기로 했다.
집을 한바퀴 돌면서 영상을 찍었다. 옛날 TV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의 BGM 『Synopsis』이 자연스레 휘파람으로 나왔다. 이제 텅 빈 집을 어떻게 꾸밀지 막막하다. 우선 도배만 새로 하고 생활 필수 가전제품부터 들여놓고 나머지는 돈이 모이면 차차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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