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홍석천's 홍라면 2종

juo 2014. 9. 30. 18:48


홍라면 소식을 듣고 평소엔 잘 가지도 않던 GS25에 들러서 두 개씩 사들고 왔다. 개당 1400원에다가 출시 기념 행사로 식혜 또는 생수를 같이 주고 있었다.


물을 버리고 먹는 비빔면 계열. 물 버리는 구멍은 역시나 콕콕콕이다. 여러 컵라면의 콕콕콕을 볼 때마다 일본 UFO 컵라면처럼 뜯으면 바로 버릴 수 있게 만들어주었으면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특허라도 걸려 있나, 아님 이런데 돈 쓰기가 싫은 건가.




먼저 해물볶음면. 뚜껑에서 건더기스프에 포함된 해물을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더기스프를 부은 모습. 양이 많진 않다. 야채와 오징어 건더기가 들어 있다.



익혀서 물을 모두 버린 후 비벼봤다. 액상스프는 넉넉한 편이다. "불닭볶음면과는 다르다! 불닭볶음면과는!" 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해물향이 난다.


첫 젓가락은 불닭볶음면에 비해 독특한 향이 나면서 매운 맛보다 짠 맛이 약간 강했다. 하지만 중간쯤 먹자 매운 맛에 혀가 둔해진 건지 거의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오징어 건더기와 야채가 씹히는데 소스가 워낙 강렬한 탓에 맛은 모르겠고 씹는 느낌만 즐길 수 있었다. 건더기스프가 대부분 그렇지만은.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이 너무 부담스럽다면(아주 약간 덜 맵다) or 자신이 오징어 건더기에 환장한다면 이 제품을 찾으면 되겠다. 그렇다고 안 맵단 게 아니다




다음은 치즈볶음면. 볶음면이라고 둘 다 500kcal이 넘는 열량을 자랑하므로 이건 다음 날 먹었다. 근데 야식으로 먹은 게 문제. 액상스프, 치즈가루, 건더기스프로 구성.



얘도 건더기스프에 오징어가 들어있다. 역시나 소박하다.



다 익히고 물 버릴 시간. 콕콕콕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이런 참사가 잘 벌어진다.


치즈가루를 비벼야 하기 때문에 물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3 ~ 4스푼 남기라는데, 이런 류의 라면은 오랜만이라 조절에 실패했다. 생각보다 물을 많이 버려야 하더라. 거의 끝까지 버리되 탈탈 털지만 않으면 될 듯.



치즈가 덩어리지지 않게 정성스레 비빈 모습. 색은 전혀 안 그렇게 보이지만 생각보다는 매웠다. 위 해물볶음면과 같은 액상스프를 사용한 듯 비슷한 맛이 나지만 양이 적어서인지 치즈가 중화를 시켜줘서인지 적당히 맵다. 원래 라면에 치즈를 넣는 것을 싫어하는데, 물 양 조절 실패로 희석이 되어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고소했다. 나중에 물을 제대로 맞춰 조리해봤더니 좀 느끼했음. 취향 문제니 참고.


해물볶음면은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느낌이라 딱히 GS25까지 가서 사먹을 메리트를 모르겠다. 오징어 건더기를 원한다면 이 쪽, 사디스틱한 매운 맛을 원한다면 불닭 쪽. 치즈볶음면은 특유의 개성이 잘 느껴져서 홍라면을 먹는다면 치즈 쪽을 주로 고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