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쓸 키보드가 필요해서 다시 한 번 키보드를 타건하러 아침부터 용산에 갔다. 집에서보다는 소음을 더 신경써야 하므로, 이미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적축 정도를 구입하여 구름 타법을 연마할 생각이었다. 윈도우 환경에서 써야 하므로 해피해킹은 애초에 논외였고, 그 리얼포스도 특유의 둔한 키감이 내게는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필코 적축으로 거의 결정을 하나 싶었는데, 특이한 모양의 리얼포스 키보드가 혼자 동떨어져 있길래 손가락을 올려 보고 눌러 보고 깜짝 놀랐다. 동행한 친구도 불러서 좀 쳐 보고 나눈 말은 아래와 같다. "키보드가 손을 빨아들이는 느낌이다." "일하고 싶게 만든다." 거금 33만원을 그 자리에서 긁었으나 재고가 없어 택배로 받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배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