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

Filco Ninja Majestouch-2 Tenkeyless (넌클릭)

juo 2014. 2. 26. 23:22

싼 맛에 사 쓰던 무선 마우스 + 키보드인 로지텍 MK250이 세월이 지나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하여 바꿀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데스크탑 부품을 몇 갈아치우면서 이왕 돈 쓰는 김에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써 봐야겠다 싶었다.



용산 선인상가 피씨기어에서 실컷 타건해보고 오랜 고민 끝에 집어온 것은 닌자 마제스터치 2 텐키리스다. 색은 리더의 색이탈리안 레드로. 청축 갈축 적축 전부 나름의 매력이 있어 뭘 고를지 고민했는데 결국 갈축으로 결정했다. 키패드가 없어서 망설여졌으나 '평소에 많이 쓰지도 않는 거...' 라고 자기합리화를 했다. 이걸 사면 오른쪽의 빨간 키캡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나보다. 쓸 일은 없겠지만 일단 받아 왔다.



내용물은 간단하다. USB to PS/2 어댑터, 키보드, 플라스틱 덮개, 그리고 추가 키캡과 키캡 제거기가 들어있다. 추가 키캡은 빨간 닌자 WSAD와 윈도우 키, 검은 닌자 윈도우 키, FILCO가 전면에 새겨진 빨간 키로 구성되었다. 닌자란 아래와 같이 키보드의 각인이 측면에 있는 것을 말한다. 각인이 닳을 염려도 없고 훨 깔끔하다.



기본 윈도우키는 저렇게 전면 양각으로 되어 있다. 동봉된 다른 키캡으로 교체해주었다.


뭘 선택하든 소음이 꽤나 있다. 갈축은 청축에서 짤깍이는 소리만 제거한 느낌이다. 집에 가져와 컴퓨터엔 문외한인 동생에게 타건을 시켜보니 훨씬 치기가 편하다고 한다. 멤브레인과 비교해서 키가 눌렸는지 확실히 감이 온다. 무게도 묵직하니 안정감이 있고 좋다.


근데 빨강 도색, 좀 쓰다보니 모서리가 벗겨진다. 살짝 긁으니까 더 벗겨진다(...) 속살은 흰색.



맥북과 MK250, 마제스터치의 소리를 비교해서 녹화해보았다. 내가 친구랑 음성채팅 할때마다 또 키보드에 화풀이한단 소리를 들을 정도로 키보드를 꽝꽝 때리는 편인 걸 감안해서 보자.



이제 로지텍 할배를 놓아줄 때가 되었다 싶었으나 마제스터치엔 부모님을 위한 한글 각인이 없는 관계로 그의 은퇴는 요원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