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잠이 안 오는 밤에는 독서를

juo 2021. 12. 31. 01:18

2021. 12. 29.

늦은 밤이다. 이미 자야 할 시간이지만 잠은 안 오고 아무 의미 없이 하루하루 삶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당장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시간이 늦어 뭔가 시작하긴 애매하다. 기분 전환을 위해 간단히 게임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켠다는 행위 자체가 문턱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은 걸 하기엔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것 같다. 생각해보면 못 할 이유는 없지만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5분 정도 하다 조금만 힘을 내 읽다 만 책을 펼쳐보았다.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경향이 있는데, 전자책은 이동 중에 읽기 위해 아껴두는 편이다. 대신 종이책을 골랐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제목이 멋져 보여서 산 책이다. 구입 당시 전자책이 없었다. 한 챕터를 천천히 읽다 보니 내용에 집중이 되면서 약간 기분이 나아졌다.

책상 위에는 기술서적이 놓여 있다. 『Holub on Patterns』은 조금만 더 읽으면 다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시간에 읽기엔 무거워 보였다. 대신 『The Pragmatic Programmer』의 앞부분을 가볍게 읽었다.

역시 책은 좋다. 이쯤 하고 나니 비로소 좀 잘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