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2.
토요일을 맞이해 청소를 했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노동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좋은 기분 전환이다. 몇 평 안 되는 방을 돌아다니며 쓰레기통과 매트를 들추고 의자를 옮긴 자리 구석구석을 청소기로 민다. 틈새의 먼지도 빨아들여 준다. 한 차례 끝난 후엔 물걸레를 적셔 다시 바닥과 가구 곳곳을 닦는다. 독립하면서 청소기만큼은 좋은 것을 사기로 한 것은 확실히 잘 한 결정이었다.
평일 낮, 집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 때는 사방에 널린 머리카락과 좁은 부엌 여기저기로 튀어 말라붙은 양념을 보면서도 방치하게 된다. 내가 원하면 언제든 일을 재쳐두고 청소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당장 할 일이 쌓여 있을 때는 썩 내키지 않는다. 남은 일은 내일 마저 하기로 결정한 시각, 즉 퇴근 후는 이미 밤이 늦어 청소기를 돌리는 것은 민폐다.
여유가 있을 때, 그러니까 바로 오늘 같은 토요일에 이 모든 답답함을 한번에 벗겨낸다. 블라인드를 걷어 방에 햇볕을 한껏 들이고, 창문을 열어(작은 창이지만) 차갑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토요일의 여유를 한껏 만끽한다. 날씨가 특별히 화창할 때는 더욱 즐겁다. 그러면 비로소 주말이라는 실감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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