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5.
요 며칠 디스코 엘리시움이라는 게임에 빠져 살았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액션을 자랑하는 게임은 아닌데도 간만에 몰입해서 화면 한가득 출력되는 텍스트를 밤새 홀린 듯이 읽었다. 스토리가 중요한 작품은 어지간하면 두 번 이상 감상하지 않는 주의인데 이 게임은 2회차까지 마무리하고서야 스팀 라이브러리의 “DONE” 폴더로 보내주었다. 몇 번 더 플레이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자제하기로 했다.
이 게임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인종주의 등 다양한 사상을 가진 캐릭터가 나오고 이 사상들이 게임의 배경과 스토리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이후 알게 된 것이지만 게임의 배경인 레바숄이라는 도시는 파리 코뮌 이후의 파리에서 많은 것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관련 글을 찾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 역사나 사회적인 지식이 있었다면 해설을 찾아보지 않아도 이런 종류의 작품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학창시절엔 그런 쪽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고 과학 얘기가 더 좋았다. 지금도 과학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문과 쪽 지식도 잘 알고싶다. 사실 그 때 싫어했던 모든 과목이 그렇다. 가정 과목을 좀 더 열심히 들었으면 집안일을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체육 과목에 일말의 관심이 있었다면 스포츠 중계를 볼 때 규칙을 알고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때는 왜 집중해서 읽어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력 때문이었을까? 점수를 잘 받는 것에만 그 목표가 있는 수업 방식의 문제일까?
지금은 모든 것에 대해 잘 알고 싶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관심 분야는 많지만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쪽에는 소홀해진다. 시간과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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