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또다시, 가평 춘천 여행

juo 2022. 5. 2. 02:35

저번 주 J 형으로부터 레고랜드 가개장 소식을 들었다. 지금 아니면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다. 원래는 형, 형의 동기, 그 남자친구도 같이 총 세 명이서 가기로 했는데, 내가 그 말을 듣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두 명은 “사정이 있어” 따로 가게 된 모양이다. 개인적으론 커플들 사이에 끼는 일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평안한 삶을 위한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적을 법한 월요일에 휴가를 써서 레고랜드를 가고 오늘은 춘천 인근을 적당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곳은 동네 친구, 고등학생 때 친구, 탕진팸, 가족들끼리 한 번씩 가 본 적이 있다 보니 어지간한 관광지는 한 번씩 들러 봤다. 이번엔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 피노키오와 다빈치, 쁘띠 프랑스라는 테마 파크를 목적지 삼았다. 이렇게 외국 느낌으로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곳은 별로 볼 것이 없다는 편견이 있어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내부를 생각보다 알차게 꾸며 놓았다.

마리오네트 공연은 애들 대상이라 스토리 자체는 별 게 없었지만 이상한 부분에서 현대적인 연출이 있었고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반전도 있어 조금 웃었다. 한참 건물 외부와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전시품을 구경했다. 밖으로 나오자 거대한 피노키오 인형이 움직이면서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하지만 직원이 비눗방울을 만들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피노키오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우리도 외곽에서 뛰어다니면서 비눗방울을 터트리고 놀았다. 역시 모두가 비눗방울을 사랑한다.

쁘띠 프랑스에서는 마침 시간이 맞아 오르골 시연을 관람했는데 컬렉션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예전에 하코다테 오르골 건물에서 친절한 직원 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이런저런 오르골을 시연해 주셨던 것이 기억났다.

관람이 끝나고 세계 주류 마켓에서 술을 좀 샀다. 와인은 잘 모르지만 할인하는 제품이 단 한 병 남아 있어서 일단 집었다. 저녁은 JY님이 예전에 추천해 주셨던 멍텅구리라는 소고기집을 찾았다. 여태까지 구이집에서 먹어본 소 중 최상의 부드러움을 자랑했다. 그만큼 비쌌지만 말이다. 밤에는 아이스 와인과 함께 JD님이 추천해 주신 빵집 르봉뺑에서 산 연유 쌀 바게트를 먹었다. 겉은 바삭하고 크림이 부드럽고 달아 매력이 있었다.

오늘도 새로운 장소를 경험했고 저장해 놓은 음식점 목록 중에서 방문한 장소가 늘었다. 코로나 시국도 거의 끝이 났으니 앞으로는 더 열심히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것을 먹고 체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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