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5.
어젯밤 침대에 일찍 누웠으나 더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진작 두꺼운 이불을 빨아 넣고 얇은 이불을 꺼냈어야 했는데 요새 심적으로 지쳐서인지 집안일을 계속 미루게 된다. 에어컨을 틀고 빨리 시원해지라고 중문을 닫아놓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새벽에 이런 꿈을 꿔서 기록해 둔다.
창밖에는 비가 계속 내리고 중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집에는 나 혼자밖에 없는데, 이런 착각을 계속 하다간 내 환각이든 뭐든 정말로 어떤 존재가 생겨날 것 같다. 기왕이면 선물이라도 들고 오는 이로운 존재였으면.
내 옆에 누군가 앉는 무게가 느껴진다. 도둑인가 싶어서 가슴졸이고 있었는데 엄마였다. 엄마가 자고 있는 내 오른손을 잡고 “엄마 왔다”고 속삭인다. 나는 눈은 못 뜨고 “왜 왔어요”라고 두 번 웅얼대며 말했지만 대답이 없다. 눈을 뜨니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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