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가족들과 음주가무

juo 2022. 8. 21. 21:40

2022. 8. 6.

부모님이 아침식사를 하는 소리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들어 정오가 넘어서 일어났다. 잠을 잘못 잤는지 고개를 조금이라도 숙일 때마다 등 근육이 아파서 하루종일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점심은 육개장을 먹었다. 어머니 요리는 순두부찌개를 제외하곤 항상 맛있다. 얼린 육개장을 좀 보내주겠다고 하셨지만 냉동실에 공간이 없어 거절했다. 오피스텔의 냉장고는 너무 작아 얼음통, 음식물 쓰레기 통을 넣기 위해 가운데 칸을 아예 빼 버렸고 맨 위는 얼린 식재료와 냉동식품으로 포화 상태다. 언젠가 오피스텔을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면 꼭 큰 냉장고를 살 것이다.

저번주에 외삼촌으로부터 간만에 전화가 와서 오늘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과음을 하기로 했으나 갑자기 약속이 있으시다고 해서 취소되었다. 이렇게 된 김에 가족끼리 외식이나 하기로 했다. 동생이 예전에 추천한 중국집에서 화요 41, 공부가주, 하이볼, 맥주, 곁들일 이런저런 요리를 시켜 성대하게 먹었고 서비스까지 받았다. 우리 가족은 모두 가리는 음식이 없고 맛이 있든 없든 다양한 것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은 있지만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배도 꺼트릴 겸 오랜만에 가족들과 노래방에 왔다. 동네에 예전부터 있던 넓은 룸 노래방으로 왔는데 몇 년 새 가격이 25000원에서 30000원으로 올랐더라. 내 돈을 쓰고는 정말 올 일이 없을 것 같다. 연습했던 임영웅 곡을 부르자 어머니가 엄청 좋아하시더라. 어머니 아버지의 선곡은 주로 트로트였는데 맛깔나게 잘 부르시는 편이다. 나는 J네랑 다르게 동생과 노래방을 같이 안 가다 보니 겹치는 노래가 별로 생각나지 않았지만 두 곡 정도는 같이 부를 수 있었다. 이 점에서는 예전부터 J가 조금 부럽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 어머니가 또 명절맞이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 것 같은데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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