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일식당 예약, 회사 TGIF, J 방문

juo 2023. 3. 5. 13:28

2023. 2. 17.

  1. 다음 달 동생과 가는 일본 여행 마지막 날 점심으로 먹을 식당 예약을 해야 했다. 여러 하이엔드 오마카세를 찾아봤는데 쓸데없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그런 곳은 애초에 만석이거나 춘분 휴무로 예약이 불가했다. 적당한 가격의 스시야를 하나 정해 예약을 했다. 런치는 온라인 예약이 되지 않아 국제전화를 걸어야 했다. 회사 점심시간에 phone room에 들어가 심호흡을 하고 번호를 눌렀다. 한국에서 전화기 너머로 일본어를 듣는 경험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그래도 대부분 아는 단어라 무난하게 예약에 성공했다. 날짜, 인원, 시간, 코스, 전화번호, 이름 정도만 불러주면 됐다. 하고 나니 별 거 없었다.
  2. 오후 느지막이 일을 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금요일이고 해서 출근한 인원이 몇 없어 사무실은 조용했다. 갑자기 팀장님이 일어나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하신다.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오늘 회식이라도 있나요?” 설명을 들어 보니 금요일마다 술과 안주가 제공된다고 한다. 저번주는 와인을 줬다 하고 오늘은 맥주와 화요, 토닉워터 등이 제공되었다. 메인 안주로는 볶음우동이 나왔는데 집에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어서 가볍게 샐러드, 과자 정도만 받아먹었다. 이런 엄청난 복지를 모르고 있었다니, 여태 회사를 헛다녔다.
  3. 저녁에 DJMAX를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J가 카톡으로 집에 오면 환영해 주냐고 묻는다. 또 근처에서 술 모임이라도 가진 모양이다. 문 정도는 열어주겠다 대답했다. J는 11시쯤에 왔다. 예전 직장 동료들과 강남에서 회식이 있었고 우리 집에서 자도 된다고 와이프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마침 집에 안주거리 대신 반찬만 넘쳐나는 시기여서 숙성회를 하나 시켰다. 각종 위스키를 마시며 J 동생의 결혼식 등에 대해 한참 얘기를 나누다 잠자리에 들었다. 이 녀석 내 집에 전용 칫솔도 있다. 불을 모두 끄고 S가 선물해 준 불멍 키트에 불을 붙여 놓았는데 너무 깜빡거려 정신이 없다. J는 누운 지 5분 만에 잠들었다. 내 친구들은 다들 어떻게 저렇게 빠르게 잠이 드는지 부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