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바깥 음식만 먹기 챌린지

juo 2023. 4. 11. 00:54

2023. 4. 5.

회사에서 테스트모니터 당번을 한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빌드모니터다. 이슈 수는 적었으나 큰 건이 하나 터지니 여기저기서 핑이 와 정신이 없었다. 하필 점심시간 즈음에 문제가 터져 음식 맛도 제대로 못 느끼고 자리로 돌아와 이슈를 처리했다. 친절한 (또는 보다 못한) 사우 분이 챗으로 도와주셔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이후는 자잘한 이슈만 있었지만 심적 압박이 너무 커서인지 숨을 크게 들이쉬면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17시에 당번 교대가 되었다. 못 다 한 일은 신경 끄고 다음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 남은 할 일을 처리하고 퇴근해 맛있는 음식과 술로 고단함을 달래야지. 오늘은 집에 있는 썩기 쉬운 식재료를 모두 처리하고 “바깥 음식만 먹기 챌린지”를 시작하는 날이니까. 서울로 이사를 온 지 벌써 1년 하고도 반이나 되었는데 주변에 아는 맛집이 몇 개 안 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야 아침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약속이 없으면 거의 집에서 밥을 해 먹었으니까. 그래서 이번 한 달만큼은 의도적으로 집에서 음식을 해 먹지 않기로 했다.

대망의 첫 가게는 헴라갓으로 정했다. 흔히 볼 수 없는 스웨덴 음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게 내부를 슥 보니 사람이 없어 보여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웬걸, 예약이 꽉 차 있다고 하신다. 역시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지. 집에서 가까운 만큼 편하게 자주 가서 이 요리 저 요리 먹어 볼 생각이었는데, 가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편하게 가서 먹을 수는 없는 곳이었다. 맛집이 없는 동네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집 앞에 이렇게 인기가 많은 가게가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와닿지 않는다.

고민하다간 밤까지 결정하지 못한 쫄쫄 굶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멀리 돌아다닐 기운도 없어 잭슨피자를 시켜 편의점 맥주랑 먹기로 결정했다. 잭슨피자도 일단은 음식점이니까. 맨날 집에서 요리를 먹을 수밖에 없던 이유가 다시금 떠올랐지만 이왕 하기로 최대한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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