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7.
전에 끊은 클라이밍 강습 첫날이다. 퇴근 후 집에 들렀다 슬리퍼를 끌고 나왔다. 클라이밍화는 따로 알아보고 사기 귀찮아서 즉석에서 사 신었다. 스트레칭을 하며 기다리고 있으라 안내받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앉아 있었다.
수강자가 꽤 됐고 한 명 한 명 자세를 봐주다보니 아무래도 진도가 느렸다. 그래도 여러 명이라 즐거웠다. 시작 전에 한 명씩 자기소개를 했는데 사는 곳은 제각각이어도 모두 직장이 근처여서 퇴근길에 들르시는 듯했다. 운동을 처음 해 본다고 말하자 그런 팔이 아닌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맨날 말랐단 소리나 들었지, 근육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건 생애 최초라 신선했다.
기초 중의 기초만 배우고 우선 오늘의 수업은 종료. 이후엔 초급 난이도를 하나하나 올랐다. 여럿이 같이 얘기를 나누며 하니까 혼자 자유롭게 오르긴 뭐하지만 또 다른 맛이 있다. 나랑 같은 클라이밍화를 인터넷으로 구입한 분께 가격을 물어보니 역시나 나보다 몇 만 원 싸게 사셨더라. 나도 초크나 테이프 정도는 알아보고 사야겠다.
다들 초심자용 난이도는 어느 정도 잘 올라가시는 듯했다. 나도 어려움 없이 올라가긴 했지만 어거지로 팔 힘만 써서 올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자세가 몸에 익으면 좀 나아지겠지.
시계를 보니 시간이 훅 지나 있었다. 이후 약속이 있어서 작별 인사를 하고 먼저 빠졌다. 이왕 신발까지 산 김에 강의 날이 아니어도 들러서 조금씩은 연습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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