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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o 2023. 6. 5. 01:33

2023. 5. 17.

원래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부터 시작해 5일에는 S가 불러 H, Y, J와 같이 남양주까지 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까지 보게 되었다. S 부부 덕에 가장 중앙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돌비 사운드는 영화 중간엔 잘 느끼지 못했지만 명암비가 훌륭하다는 것은 잘 알겠다.

그리고 클라이밍 친구들 중 두 명에게 추천받은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도 봤다. 예전에 G가 소시지 손가락 씬에서 기괴함을 참지 못해 중간에 나갔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가 동한 것도 있다.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아 신사 롯데시네마로 갔는데 5열짜리 상영관은 처음 봤다. 인생 영화까진 아니었지만 나름 왕도적인 무술•가족•코미디•SF•퀴어 영화로 재밌게 봤다.

이젠 평소로 돌아와 영화를 볼 일이 없겠지 싶었는데 어제 Y님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꼭 4DX로 보라고 말해주셨다. 흥미는 있었지만 OTT에 뜨면 보려고 했는데, 기왕 추천도 받은 김에 오늘 휴가를 냈다. 마침 4DX 상영 마지막 날이었다.

밖에 나오니 정오라 해가 정말 밝았다. 삼각지역의 한 멕시코 음식점에 가서 아점으로 엔칠라다를 주문했다. 역시 낮술은 좀 그런가 싶어 무알콜 피치 크러쉬를 곁들였지만 간이 강한 멕시코 음식답게 맥주가 매우 마시고 싶어져 구스 312를 추가로 주문해 곁들였다.

예매할 때는 좋은 자리가 꽉 차서 가운데 맨 뒷자리를 잡았는데, 평일 낮이라 취소가 좀 되었는지 자리가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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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팬서비스가 가득했다. 이 장면, 대사, 음악은 그 게임에서 가져왔구나 하는 요소가 끊임없이 보여 즐겁고 반가웠다. 25년 넘게 마리오 시리즈를 한 보람이 있다. 스토리의 개연성은 부족했지만 애초에 그런 것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다. 닌텐도 게임이 원래 스토리랄 게 별로 없고, 이 영화는 그런 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스크린에 담으려 노력한 게 느껴졌다. 영화는 게임과 달리 수동적인 매체다 보니 스토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대신 4DX 효과가 짱짱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카톡을 보자 마침 J가 서울역에서 근무 중이라길래 동대문에서 퇴근하는 Y까지 세 명이서 라멘집에 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남산공원을 산책하다 Y와 먼저 만나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J는 성과 없는 회의가 이어져 퇴근하지 못했고(헛수고하셨습니다) 둘이서만 라멘을 먹었다. 마늘 향이 강하게 나 특이했지만 맛있었다. 

식사 후 J네 회사 앞으로 놀러갔다. 요새 밤늦게까지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해서 그런지 구 서울역사 지붕 꼭대기에 도달하면 코로그가 나올 것 같았다. 서울역 고가라는 게 신기해서 올라가 봤는데 예쁘게 꾸며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도로였던 것을 산책로로 꾸며놓은 것 같다. 강남에도 이런 게 있으면 좀 숨통이 트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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