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8.
몇 년 전 아버지 친구분께서 뇌사 상태에 빠진 이야기를 들은 게 있다. 나도 몇 번 뵌 분이다. 주위에 CPR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살 수 있었을 거라고 한다. 그 이후 제대로 CPR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마침 S가 무료 교육 과정을 같이 듣자고 해서 신청했다.
장소는 문정역으로 의외로 멀었다. 서울에 사는 나도 편도 40분이 걸리는데 S는 2시간 이상을 인천에서 이동해야 한다. 가락시장에 유명한 우동집이 있다고 해서 슬쩍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저 유명하다는 것만으로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음식점에 저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행위는 하고 싶지 않다. 옆의 초밥집으로 들어갔고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남자들은 군대나 예비군 교육, 그리고 (교육 영상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민방위 교육 때도 CPR을 꾸준히 배우기 때문에 여성 교육생이 더 많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교육은 2시부터 5시부터 진행되었고 성인, 아동, 유아를 대상으로 CPR을 실시하는 것부터 AED 사용법, 간단한 하임리히법까지 알차게 배웠다. 꽤 오랜 시간 흉부압박을 하다 보니 오른팔이 다 아팠다. S와 같은 조는 아니었지만 살짝 시간이 남을 때 서로 사진을 한 장씩 찍어 줬다.
교육 자료를 보는데, CPR이 생존 확률을 많이 올려주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생존율이 낮다(약 12%)는 점이 놀라웠다. 역시 평소에 심장이 안 멈추게 하는 게 제일이다. 예전 미술학원 선생님이 광고 회사에서 격무에 치이다 심장이 아파서 퇴사하신 얘기가 생각났다. 살기 위해 일하는 건데 죽을 정도로 일한다면 빠르게 때려치는 게 답이다.
'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으로 봤던 건담 (0) | 2023.07.11 |
---|---|
SQCF 부스 자원봉사 (0) | 2023.07.04 |
굿즈 제작 대실패 (0) | 2023.07.01 |
새로 도전한 안주는 맛이 없었지만 (0) | 2023.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