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올해 마지막 출근

juo 2024. 1. 3. 22:16

2023. 12. 20.

내일부터 J와 독일, 덴마크 여행을 가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출근일이다. 어제부터 내린 눈이 집 앞에 쌓여 있었고 걸을 때마다 기분 좋은 뽀득뽀득 소리가 났다. 출근하지 않고 눈오리나 만들고 싶었지만 어른답게 출근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 자리로 돌아와 집에서 가져온 탁상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조립했다. 평소같았으면 집에 놓았을 테지만 크리스마스 때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사무실이라도 꾸며 놓자는 생각에서다. 몇 주 전부터 가져올까 생각했는데 계속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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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도 떠나기 전에 할 일이 산더미다. 잔뜩 조달해 놓은 식재료 중 소비할 건 써 버리고 남은 것은 손질해 얼려야 한다. 냄비에 재료를 이것저것 집어넣고 내일 점심까지 먹을 달래된장국을 끓였다. 식사 후엔 감자와 당근을 깍둑썰기 해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 아슬아슬한 야채는 아낌없이 버렸다. 1인 가구가 혼자 소비하기에는 아직도 식재료의 판매 단위가 너무 크다.

현지 렌트카 예약을 마치고, 캐리어에 겨울 옷을 욱여넣는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여행 준비가 끝났다. 닌텐도 스위치도 가져갈까 했지만 짐이 너무 무거워지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신년에 집들이 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선물을 잔뜩 사 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밀린 구글 지도 음식점 리뷰까지 작성했다. 끝내지 않고 다녀오면 작성해야 할 리뷰가 또 쌓일 테니까 피곤해도 할 건 해 두어야 한다.

지난 여행기의 퇴고가 끝나기도 전에 다음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해외에서 보내는 세 번째 연말이 되는데, 이번에도 좋은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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