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9.
언젠가부터 B&W 재플린 스피커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별 정보가 없었다. 깜빡거린다는 사람은 좀 보이지만 내 경우는 그냥 쭉 켜져 있다.
B&W 고객 센터에 문의를 넣어 봤지만 전혀 답장이 없다. 그래도 나름 유명한 기업인데, 신비주의인가?
당장 재생은 되지만 신경이 쓰였고, 그 전에도 에어플레이 사용시 간헐적으로 재부팅 전까지 재생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 A/S를 담당하는 곳을 찾아 전화를 걸어 봤다. 이상하게 인터넷에선 확실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고 살 때 받은 보증서에서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었다.
문의는 빠르게 끝났다. 센터에 들고 가야 한다고 한다. 이거 무게도 부피도 좀 있는데, 못 들고 갈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힘들 것 같다. 오디오는 집뿐 아니라 차도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취미였던 것인가.
카톡방에 하소연하자 J가 옮겨줄 수 있다고 했다. 하는 김에 Y도 불러서 같이 놀고 보답으로 맛있는 저녁이라도 사줄까 하고 오늘로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제 J에게 다시 연락이 왔는데, 옮겨다 주고 일찍 들어가봐야 한다고. 와이프 분이 일찍 오라고 명하셨단다.
J는 그냥 좀 놀다 저녁 전에 들어가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리 길어야 2시간 정도밖에 놀 수 없을 것 같고 이건 내가 봤을 때 “친구랑 놀지 마”라는 압박이다. 그냥 노는 건 다음에 하고 스피커는 내가 알아서 옮기겠다고 했다.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아무리 지켜봐도 J의 결혼생활은 경제적, 시간적으로 손해만 보는 삶인데…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모여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저러고 있으니 측은하다.
그렇게 오늘 6.5kg짜리 스피커가 든 커다란 박스를 손수 들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테크노마트 강변까지 다녀왔다.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어깨가 좀 아프다.
저녁부터는 호우가 쏟아졌고 야식으로 칠리새우를 해 먹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리가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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