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

MS Sculpt Mobile Mouse

juo 2014. 6. 7. 15:54

정말 오랜만에 마우스를 구입해본다. 그동안 로지텍 마우스를 애용했지만 고질적인 클릭 스위치 고장 문제를 몇 변 겪고 하드웨어 명가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기대를 걸어 보았다. 빨강색 무선 모델을 찾아보니 자연스레 이 제품이 나오더라.



포장과 내용물. 하이글로시 재질이다. 손 땀이 많은 편이라 때가 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해보면 하이글로시가 아니라도 때는 낀다. 잘 닦아주는 수밖에……. 홍보용 사진엔 휠 아래 윈도우 버튼이 뜬금없이 파랑색으로 나와있어 불만이었지만 실물은 다행히 회색이다.


요즘 나오는 무선 마우스는 다 저렇게 수신기가 작은데, 데스크탑 뒷면 포트에서 빼려다 엄청 고생했다.



바닥… 바닥을 보자…!


한가운데 usb 리시버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아래 스프링이 깔려 있고 위의 버튼을 누르면 살짝 튀어나오게 되어 있다. 스프링이라 그런지 넣고 빼는 느낌이 썩 좋진 않다. 싸구려같다. 밑엔 전원 스위치가 있고 건전지 넣는 곳엔 쉽게 뺄 수 있도록 필름이 붙어 있다. 하마터면 뜯을 뻔했다.



모바일용으로 나온 마우스라 작다. 자연스레 잡으면 손가락이 저 정도에 온다. 옆면은 딱딱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약간 고무 느낌 나는 재질이다. 클릭감은 딱딱하게 구분이 잘 되는 느낌. 바닥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건전지 때문인지 살짝 무게감은 있다.


휠은 도르르 걸리면서 좀 무겁게 돌아가고 틸트휠이라 좌우 클릭도 된다. MS에서 제공하는 기본 소프트웨어로는 좌우 스크롤밖에 할 수 없고, X-Mouse Button Control이란 것으로 뒤로/앞으로 기능을 지정하려 했으나 틸트는 살짝 눌러도 반복 입력이 되기 때문에 FAIL. 윈도우 버튼은 누르기 불편한 위치에 있는데다 기능도 지정해줄 수 없으니 버려질 것 같다.


문제는 끊김이다. 예전에 쓰던 로지텍 마우스도 가끔씩 그러긴 했지만 이건 책상을 사이에 두고 0.5m 밖으로 벗어나면 실사가 불가능할 수준까지 끊긴다. 전파 간섭인가 싶어서 2.4GHz를 쓰는 공유기의 전원을 빼 보고, 옆에 있는 거대한 우퍼를 치워보고 했지만 증상은 그대로. 연장선으로 수신기를 책상 위에 놓고 쓰는 중이긴 한데, 이러면 무선이라는 메리트가 없잖아.


또 하나, 휴대용이라 그런지 자동 절전이 되지 않는 듯 하다. 그래도 나름 오래 버티는게, 약 두 달째 전원을 안 끄고 쓰고 있는데 이제서야 배터리 부족 표시등이 깜빡인다. 어쨌든 다음 마우스는 유선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