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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아이들을 위한 테마파크

2022. 4. 25. 어제 호텔에서 유튜브를 보다 늦게 자서 간신히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는 일은 항상 힘들다. 개장 시간에 맞춰 레고랜드를 찾았는데 주차장에서부터 인파가 대단했다. 월요일에 휴가를 쓸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우리 말고도 이렇게 많았던가. 리조트 성격상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들이 많았고 남자 두 명이서 온 사람은 우리 말곤 거의 없는 듯했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신경쓰지 않는다. 대학생 때부터 주장했듯 여자 둘이 놀러다닐 수 있는 곳은 남자 둘도 갈 수 있다. 예전에는 남자들끼리 카페, 양식당, 놀이공원, 여행을 가면 이상하게 보고 심지어 남자 본인들도 질색팔색을 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나는 자란 환경상 이성 친구가 없었고 사귈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곳을 가려면 지루한 설득..

쓰다 2022.05.04

또다시, 가평 춘천 여행

저번 주 J 형으로부터 레고랜드 가개장 소식을 들었다. 지금 아니면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다. 원래는 형, 형의 동기, 그 남자친구도 같이 총 세 명이서 가기로 했는데, 내가 그 말을 듣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두 명은 “사정이 있어” 따로 가게 된 모양이다. 개인적으론 커플들 사이에 끼는 일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평안한 삶을 위한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적을 법한 월요일에 휴가를 써서 레고랜드를 가고 오늘은 춘천 인근을 적당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곳은 동네 친구, 고등학생 때 친구, 탕진팸, 가족들끼리 한 번씩 가 본 적이 있다 보니 어지간한 관광지는 한 번씩 들러 봤다. 이번엔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 피노키오와 다빈치, 쁘띠 프랑스라는 테마 파크를 목적지 삼았다. 이렇게 ..

쓰다 2022.05.02

티켓팅 성공으로 효도하려고 했는데

2022. 4. 14. 저번 주 어머니께 연락이 왔다.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임영웅 콘서트 예매로 퉁치자고. 어머니가 한참 빠져 계시는 트로트 가수다. 그전에는 조용필이었는데 요새 활동을 안 하는 모양이다. 표값은 선물 겸 내가 내겠다고 했지만 일단 성공만 하면 돈도 주시겠다고 한다. 그리고 첫 번째 시도는 실패였다. 애초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요새 어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가수인데다 나같이 부모님 대신 티케팅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게다가 마이너 아티스트의 티켓만 사 본 나는 처음 경험해 보는 메이저의 벽에 속수무책으로 가로막히고 말았다. 오늘 불법 예매 취소표가 풀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번엔 친구들을 동원했고 나를 포함한 총 7명이 동시에 시도를 했다.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사실 이들..

쓰다 2022.05.01

벚꽃 핀 홍대 거리를 걸으며

2022. 4. 9. 휴일이라 느즈막히 일어났다. 원래 친구들과 아침 일찍 관악산에 갈 예정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취소했는데 결국 비는 오지 않은 모양이다. 해물순두부찌개를 처음으로 해 봤는데 역시 사먹는 것보다는 맛이 덜했다. 좀더 자극적으로 맵고 짜게 만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미국 출장 중 네이퍼빌에서 먹은 해물순두부가 아직도 내 기억 속 최고의 순두부찌개다. 역시 큰 뚝배기에 해물을 아끼지 말고 넣어야 하는 것인지. 기온을 확인해 보니 20도를 넘기고 있었다. 여름 옷을 꺼내고 겨울 옷은 집어넣거나 세탁을 맡겼다. 하는 김에 이불도 걷어낸 후 같이 세탁소로 들고 갔다. 코인 빨래방은 아직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이용 방법을 몰라 혼자 가기가 좀 망설여진다. 창문을 열자..

쓰다 2022.04.15

아버지 환갑 후일담

2022. 3. 28. 25일 금요일은 아버지 환갑이었다. 덕분에 회사에서 이틀간의 휴가를 지급받아 오늘까지 쉬었다. 당일에는 어머니와 풍선을 불어 거실 벽에 장식하고, 동생이 준비해 온 케이크도 잘라 먹고, 와인도 따면서 생신을 축하해드렸다. 아버지 선물을 뭐로 해 드릴지 결정하기는 매번 어렵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명품인데, 당신은 브랜드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으시지만 몇 년 전 페라가모 벨트와 버버리 지갑을 드리자 “친구들이 알아본다”는 점에서 좋아하시더라. 같은 걸 드리긴 뭐해서 남들이 잘 알아볼 수 있는 다른 물건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시계가 떠올랐다. 걸리적거린다고 시계를 안 차시는 분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한 건 취미용품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일을 해 돈을 버는 것..

쓰다 2022.04.14

음주를 통한 수면 패턴 정상화 시도

2022. 3. 23. 어제는 팀 예산을 소진하기 위한 회식이 있었다. 회식이라 해도 화상회의를 켜놓고 각자 음식을 시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수다를 떠는 정도다. 내 돈이 아니니까 좀 비싼 회를 주문했는데 너무 기름졌다. 이래서 나는 회가 좀 얇게 썰린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좋다. 느끼함을 중화시키기 위해 전에 S가 생일선물로 준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를 곁들여 겨우 다 먹어치웠다. 취기가 약간 돌아 조금 졸렸지만 아직 7시라 그대로 자면 새벽 3~4시 정도에 어정쩡한 상태로 잠에서 깰 우려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술을 더 마셔서 혈중 알콜농도를 유지하면 10시 즈음에 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 바보같은 생각이었지만 당장 시도해 보기로 했다. 장소를 물색하다 평소 궁금했던 근처의 전통주 바에 갔다..

쓰다 2022.04.07

수면부족

2022. 3. 21. 잠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중요하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책에는 잠을 자면서 몸에 일어나는 일과 우리가 충분한 잠을 자야 할 많은 이유가 나와 있다. 작년의 나는 그 귀중한 수면 시간을 줄여 가며 이 책을 읽었다. 살면서 잠을 충분히 잤던 시절은 초등학생 때까지와 대학생 시절 말고는 없던 것 같다. 중학생 때부터 이미 컴퓨터에 빠져 밤을 새기 일쑤였고 고등학생 때는 등교 시간이 너무 일러 더더욱 잠을 짧게 잤다. 젊지 않았다면 그런 생활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시절 아침 일상은 항상 이랬다. 알람을 듣고 일어나 비척비척 머리를 감고 교복을 입는다. 입맛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차려주셨으니 아침을 먹는다. 칫솔을 들고 와 침대에 기..

쓰다 2022.04.07

등산 모임 시작

2022. 3. 20. 평소 휴일에 기상하는 시간보다 일찍 일어났다. 어제 직접 매장에서 시착 후 구매한 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짊어진 채 집을 나섰다. 원래 오늘은 친구들과 관악산을 오르기로 했지만 K가 날씨도 춥고 하니 낮은 산부터 시작해보는게 어떻냐는 의견을 줘서 급히 우면산으로 바꿨다. 사실 나는 원래 계획대로 관악산을 갔으면 했다. 기온은 5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 같았고, 우면산은 옛날에 자주 갔던 소래산과 비슷한 높이라 싱거울 것 같아서다. 하지만 나도 친구들도 등산은 오랜만이라 각자의 체력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가볍게 시작하기로 했다. 사당역에 모여 출발했는데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길이 꽤 멀었다. 이것만으로도 벌써 산을 반쯤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지루한 풍경의 도로변을 ..

쓰다 2022.03.29

건초염

2022. 3. 16. 요새 잠을 제대로 못 자 정신이 몽롱해서 오늘은 재충전할 겸 오후 느즈막히 반차를 내고 쉬기로 했다. 그렇지만 갑자기 원하는 시각에 잠을 이룰 수 있었다면 애초에 이렇게 피곤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자려고 누우면 거짓말처럼 잠이 달아나는 것이 또 불면증 아니겠는가. 이렇게 된 김에 전부터 사고 싶었던 등산화를 사러 갈까 하고 집을 나섰다가 생각을 바꿔 병원을 들렀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손목이 아프기 시작한 때문이다. 평소에 치과 검진 아니면 병원에 갈 일이 거의 없어 이럴 때는 어딜 가야 할지 좀 막막하다. 어렸을 때는 소아과에 찾아가면 다 해결해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피코 같은 게임기는 덤이고.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봤다. 힘줄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아..

쓰다 2022.03.23

Do the right thing

2022. 3. 10. 살면서 딱히 “어떻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었다. 좌우명을 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그때그때 생각해서 내 가치관에 따른 결정을 내릴 뿐이었다. 그 결정과 행동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사소하게는 지하철에서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놓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어제의 대선 투표까지. 생각해 보면 선택의 기조는 늘 비슷했던 것 같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일을 한다. 좀 힘들더라도, 양심을 버리고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이 한둘 있더라도 필요한 사람이 마음 편히 앉아 갈 수 있다면 서 있을 수 있다. 세금을 더 내더라도 내가 이뤄온 것이 온전히 내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기꺼이 그 일부를 사회..

쓰다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