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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버그 - Wildberry Pancakes and Cafe

출장 나가서 주로 워런빌에 있었지만 주말에 샴버그로 지원을 나갈 일이 한 번 있었다. 점심부터 먹고 시작하자며 지역 맛집 랭크 1위를 달린다는 곳으로 날 데려갔는데, 다름아닌 카페였다. 인기가 많고 점심에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길면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이 날도 로비에 사람이 많았고 4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커피를 잘 먹지 않아 미국 와서도 카페를 가지 않았던 나는 큰 기대 않고 적당히 시켰는데... 먼저 이건 내가 주문한 에그 베네딕트. 소스 만들기가 힘들다는데, 난 소스는 그렇다치고 위에 올라가는 수란 만드는 게 더 신기하다. 전에 집에서 몇 번 했는데 만들 수야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만들기가 좀 힘든 느낌이라... 그럭저럭 괜찮았고 뒤는 해시 브라운. 너무나도 배부른 ..

먹다 2016.04.03

2016 홋카이도 여행 3 - 오타루 료칸과 마지막 날

이번 료칸은 오타루로 잡았다. 오타루가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은 아니지만 그냥 따슨 물에 푹 담그러 가는 거지 효능이라든지 보고 가는 게 아니라서. 후루카와(ふる川)라고 하는 곳인데 노보리베츠에도 같은 이름의 료칸이 있는 걸로 보아 체인점같다. 홋카이도는 이번 여행을 마지막으로 다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이 찍어놓은 노보리베츠 후루카와 사진을 보니 이 곳도 함 가보고 싶긴 하다. 어쨌든 오타루 후루카와 내부. 깔끔한 다다미방이다. 다과로 만쥬가 제공됨. 너무 달지 않아 팥을 별로 안 먹는 나도 그럭저럭 입에 맞았는데 배가 불러서 한 입만 베어먹었다가 체크아웃할 때 까먹고 놓고 나왔다. 옆으로 나 있는 창문을 열면 운하가 바로 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방이었는데 사실 방 안에서 바깥 경치 구경..

가다 2016.03.25

2016 홋카이도 여행 3 - 오타루

하코다테에서 출발해 삿포로를 거쳐 오타루로 향했다. 이제 삿포로 역이 우리집 앞 역처럼 익숙하다. 여행 코스가 이 모양이 된 건 전에 못 가본 곳을 모두 가 보려니 이렇게 된 것. 아침은 오늘도 에끼벤으로 때웠다. 역시 짜다. 슈퍼에서 저 이카메시(오징어) 포장판매하는 것을 보고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도시락의 한계인가 좀 퍽퍽했고 짰다. 이카(오징어) + 메시(밥)이라는 이름처럼 안에는 쌀이 가득 들어있다. 눈사람으로 오뚜기를 만들고 있는 아저씨. 이미 마무리 단계였고, 다음날 가 보니 완성되어 있었다. 오타루엔 おたる政寿司 이라는 초밥집이 유명하다는데, 생각대로 자리가 없었다. 맛집 찾아가는 데 의미를 둔 건 아니라서 대충 근처 八田寿司로 들어갔다. 약 8명쯤 앉을 수 있는 다찌가 있고 별도 테이블..

가다 2016.03.23

2016 홋카이도 여행 2 - 하코다테 밤

이동 중에 본 고양이. 눈이 많이 내려서 고생을 많이 했는지 야생미가 느껴진다(...) 그 와중에 따뜻한 곳, 눈이 녹은 곳은 귀신같이 찾아 몰려있다. 그 유명한 럭키 삐에로 햄버거집. 체인점이라 여기저기 있다. 배는 별로 안 고팠지만 밥 먹을 때가 되어서 들어갔다. 일단 거대해서 포크랑 나이프로 썰어먹어야 할 듯한 비주얼인데 앞접시조차 주지 않는다. 맛은 괜찮았으나 먹기 많이 힘들었다. 특히 아래는 가라아게 조각이 네 개가 들어가있어서 더욱...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까지 이동했다. 별 건 없고 해안가 쪽에 늘어서 있는 창고 건물들이 지금은 이런저건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되어 있다. 건물 사이에는 운하가 흐르고 있고, 상점가를 천천히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이런저런 먹을 거리를 파는 대형 슈퍼도 있고,..

가다 2016.03.21

2016 홋카이도 여행 1 - 하코다테 낮

첫 시카고 출장은 정말 길었다. 일하면서 예전 홋카이도 가족여행 때 가지 못했던 곳을 마저 가 보리라 동생과 다짐하고 해외에 있는 동안 해외로 갈 비행기를 예약하였다. 여기에 어머니가 자기도 가겠다고 해서 결국 가족 여행이 되었다. 아버지는 아쉽게도 일이 바쁘고 춥다고 불참. 그렇게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출장 일정이 정해졌다. 홋카이도에서 귀국하기로 한 날 바로 다음이었다. 그러니까 귀국한 날 저녁 바로 여행가방에서 어머니, 동생 짐만 빼고 난 자고 일어나서 다시 시카고로 출발하면 되는 것(...) 친구는 이 얘기를 듣더니 최근 자기 택시타는 것보다 비행기를 더 타는 듯 하다고... 나도 그래 좀 피곤할 듯 했지만 저번보다 일정을 좀 느슨하게 잡았으니 편히 쉬고 오면 되겠지 하고 출발. 저..

가다 2016.03.21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

긴 출장 기간 동안 시카고의 박물관이란 박물관은 대부분 가 봤다. 애들러 천문대는 딱히 끌리지 않아서 패스했고, 이번엔 남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과학 산업 박물관으로 가 보았다. 유료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박물관 옆으로 좀 돌아가면 공원의 야외 주차장에 무료로 차를 댈 수 있다. 위 사진은 입구 반대편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중앙 홀의 양쪽으로 각각 보이는 풍경이다. 정말 과학, 산업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지 않는가! 꽤나 인기있는 박물관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입장객들이 매우 많았다. 중앙 홀에서 올려다보면 천장이 아주 높고 보라빛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양쪽 섹션 외에도 정말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 지구가 자전하는 걸 느낄 수 있는 전시물. 길고 긴 로프 끝에 매달린 진자가 양쪽으로..

가다 2016.03.20

Starved Rock Park

이 날은 시카고에 자연재해급 강풍이 몰아친 때라 관광을 가기에 시기가 좋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엔 남쪽으로 가기로 했다. 맨날 앉아서 일하고 있자니 건강도 안좋아지는 듯 해서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침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터키 베이컨 뫄뫄를 시켰다. 한국에선 오히려 스타벅스를 잘 안 가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야채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스타브드 락 주립공원은 Naperville에서 1시간 반 정도 남쪽으로 운전해 가면 있다. 차가 별로 없어서 겨울이라 텅 빈 옥수수밭을 옆에 끼고 한가로이 거리를 달렸다. 한국으로 치면 XX산 국립공원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높은 산은 아니고 그냥 평지에 언덕이 조금 있는 정도. 강을 옆에 끼고 있다. 눈이 녹은지 얼마 안 되어서 바닥은 진흙투성이였고 ..

가다 2016.03.14

The Field Museum, Millennium Park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는 놀러와서 주차할 때 애용했던 곳이다. 절대 값이 싸선 아니고 그냥 주위 관광지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한가롭게 거닐기 좋은 공원이지만 이런저런 예술작품들이 많이 모여 있어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The Bean이다. 정식 이름은 Cloud Gate라고 한다. 이거 찍을 당시엔 이름같은 건 몰랐고 내 컴퓨터 바탕화면 중 하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시카고 필드 뮤지엄. 자연사 박물관은 단순이 공룡 화석이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연사"라는 단어는 정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고 그만큼 전시품도 엄청나게 많았다. 메인 홀을 지키고 있는 티렉스 Sue. 머리는 무게의 무제로 여기에 놓진 못하고 레플리카. 진짜는 윗층에 따로 모..

가다 2016.03.14

Shedd Aquarium, John Hancock Center

아쿠아리움은 정말 어딜 가든 있고 한국에서도 여기저기 가 봤지만 그럼에도 미국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일 먼저 들른 관광지다.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으로 되어 있다. 4D 영화관에는 스펀지밥과 적당한 고대 생물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난 후자를 골랐지만 스펀지밥을 볼 걸 그랬다. 역시 4D라 상어에게 먹혀 죽는 장면에선 의자 뒤쪽에서 뭔가 튀어나와 등을 찔렀고 깜짝 놀란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잇따랐다. 아마존 생태계를 재현하려 노력한 커다란 섹션이 있었다. 기념품 샵. 난 야광 해파리 유리 조각을 골랐는데 캐리어에 공간만 충분했다면 인형도 많이 사 왔을 거다. 이로치가이 랍스타. 정작 난 포켓몬 게임 내에서 한 번도 이로치가이를 본 적이 없다... 점심은 내부 식당에서 핫도..

가다 2016.03.13

The University of Chicago

시카고 과학 산업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왠지 멋진 건물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지도를 보니 바로 그 곳이 시카고 대학이었던 것. 주택가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학가가 있어 그냥 좀 오래된 건물이거니 했는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캠퍼스는 어떤지 구경도 해 볼 겸 추운 날씨에 삼각대를 들고 돌아다녀 보았다. 내 차를 멈춰세웠던 건물. 채플인 듯 하였다. 여담이지만 종교와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나는 채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영웅전설 시리즈다... 건물은 담쟁이들로 잠식되어 있다(...) 미국 문학작품의 풍경 묘사에 왜 그리 담쟁이가 많이 나오는지 알 것 같다. 지금까지 호그와트 사진이었습니다내가 다니던 학교 건물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정말 건물에 신경 좀 쓰..

가다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