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60

기억들에 대한 기억

2021. 11. 12. 인스타그램을 자주 확인하진 않지만 MKS의 라이브 소식은 운좋게도 놓치지 않고 보게 된다. 일찍 일을 끝내고 본가에 가져갈 짐을 싸서 홍대로 향했다. 거리를 걷다 본 나이트클럽 입장 줄에는 사람들이 빼곡했다. 저런 사람들을 평생 이해할 일은 없을 것이다. 친구, 지인에게 이끌려 두 번 가 봤지만 비싸고 시끄럽고 할 게 없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 두 번째는 결국 중간에 나와버렸던 기억이 난다. 새벽에 나와서 딱히 갈 곳도 할 것도 없었지만 안에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클럽 에반스에는 항상 공연 시작 전 15분쯤 와서 가장 좋은 자리를 골라 앉는다. 인디 밴드가 그렇듯 자리는 널널한 편이다. 달달한 칵테일로 시작해서 1부 공연을 마치고 2부 시작 전에 빅 웨이브를 하나 주문한다. 공..

쓰다 2021.12.13

첫 회사, 3년차

2017. 9. 16. 입사 동기들이 하는 일, 일하는 사람들, 연봉에 불만을 느끼고 하나둘 다른 곳으로 이직할 때 나는 여전히 이곳에 있었다. 다른 팀과는 다르게 개발자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도메인 지식을 계속 쌓는다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가능했으니까. 일이 한가할 때는 일찍 퇴근해서 취미생활이나 개인 공부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운좋게 팀 문화와 분위기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입사 동기들이 하는 일, 일하는 사람들, 연봉에 불만을 느끼고 하나둘 다른 곳으로 이직할 때 나는 여전히 이곳에 있었다. 다른 팀과는 다르게 개발자로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도메인 지식을 계속 쌓는다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가능했으니까. 일이 한가할 때는 일찍 퇴근해서 취미생활이나 개인..

쓰다 2021.12.13

2020 세아스토리 팬아트 정산

예전에는 딱히 그리고 싶은 게 없어서 일단 손가는대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소재 등을 생각했는데, 세아스토리 덕질을 시작하면서 그나마 정해진 대상이 하나 생겼다. 그래서 전보다 많이 그리게 되었지만 실력은 여전히 똑같은 것 같다... 그리고 나같이 못 그리는 사람은 팬아트를 그려야 그나마 사람들이 봐 준다. 참고자료: https://youtu.be/YnjVuSmu7wk?t=8044

그리다 2021.09.21

광기의 저택 도색

작년에 서울 보드게임 페스타에 갔다가 신작 광기의 저택을 보았다. 직원 분의 추천사, 무시무시한 가격과 할인율을 보고 이놈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 자리에서는 엘드리치 호러만 구입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기간한정 할인을 하길래 결국 이틀간 광기에 빠져있다가 결국 지르고야 말았다. 사놓고 보니 회색톤의 피규어가 너무 심심한 거다. 그래서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아크릴 물감, 붓을 추가로 구매해서 무작정 도색에 도전해 보았다. 처음엔 다이소에서 구입한 조각 접착제를 사용했다. 피규어 고정에는 별로 쓸만하지 않은 느낌이었고 잘 제거되지 않아서 세척하느라 귀찮았다. 조각 접착제는 방 벽에 포스터 붙일 때 잘 쓰고 있다. 많아 보이는데, 막상 종류로 따지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최근에 나온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

그리다 2020.01.15

핸드폰으로 그린 낙서

자기 전 심심할 때 핸드폰으로 뭔가 열심히 그릴 때가 있었다. 툴은 메디방페인트를 사용했다. 처음부터 폰으로 그린 것도 있지만 주로 공책의 낙서를 카메라로 찍어 다듬기와 채색을 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문지르다 보면 마찰로 손끝이 매우 아파왔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게 된 계기 중 하나였을 것이다. 0101 패턴이 그려진 옷이 있으면 예쁘지 않을까 하고 그려봤다. 세일러복은 단순한 한 줄 선이 깔끔하고 예쁘다. 안경 벗어놓고 소파에서 뒹굴거리다 두 안경 다리를 박살내고 말았다. 살 때 안경 다리가 탄성이 있어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대신 테 부분이 부러지더라. 그려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트위터에서 2D 캐릭터에 실제 안경을 씌우는 놀이가 유행하더라. 맥락도 의미도 없는 그냥 낙서. 채색은 항상 ..

그리다 2019.05.20

멘케레스 스트릿씬 백팩

비싼 카메라를 사니 카메라와 삼각대를 좀 편하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가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짐이 무거우니 크로스백은 예쁘긴 하지만 어깨 건강을 위해 백팩으로 알아봤다. 기능성은 적당히 챙기면서도 너무 카메라 가방 티가 나지 않았으면 했다. 멘케레스 스트릿씬이 깔끔하고 예뻐 보였는데 어째 블로그 리뷰가 죄다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거라 정말 괜찮은 물건 맞나 하는 불안함이 들었다. 블로그 광고글이 이렇게 해롭다. 공식 홈페이지도 연결이 안 되었고. 고민 끝에 그냥 내가 사서 리뷰를 하나 쓰기로 했다. 전체적인 모양새다. 네모네모하고 깔끔하다. 전면의 로고는 금속으로 되어 있다. 금속 버클에 로고가 그려져 있다. 아래쪽 절반이 카메라가 들어가는 공간인데, 이 상태로도 열 수는 있다. 하..

갖다 2019.05.01

첫 출장 기념 그림

2015년, 아이패드 에어와 적당한 터치펜을 사용하여 그렸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무것도 모를 때 느닷없이 홀로 네이퍼빌에 출장을 가게 되어 좀 긴장했던 것 같다. 블로그에 올린 그 때 사진에 드러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 즐겁게 지냈고 좋은 경험이었다. 출장과 업무에 더 익숙했다면 훨씬 나았을 텐데. 지금은 업무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회사 사정상 출장은 거의 가지 않고 있다. 아쉽다.

그리다 201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