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9

The Field Museum, Millennium Park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는 놀러와서 주차할 때 애용했던 곳이다. 절대 값이 싸선 아니고 그냥 주위 관광지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한가롭게 거닐기 좋은 공원이지만 이런저런 예술작품들이 많이 모여 있어 사진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The Bean이다. 정식 이름은 Cloud Gate라고 한다. 이거 찍을 당시엔 이름같은 건 몰랐고 내 컴퓨터 바탕화면 중 하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시카고 필드 뮤지엄. 자연사 박물관은 단순이 공룡 화석이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연사"라는 단어는 정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고 그만큼 전시품도 엄청나게 많았다. 메인 홀을 지키고 있는 티렉스 Sue. 머리는 무게의 무제로 여기에 놓진 못하고 레플리카. 진짜는 윗층에 따로 모..

가다 2016.03.14

Shedd Aquarium, John Hancock Center

아쿠아리움은 정말 어딜 가든 있고 한국에서도 여기저기 가 봤지만 그럼에도 미국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일 먼저 들른 관광지다.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으로 되어 있다. 4D 영화관에는 스펀지밥과 적당한 고대 생물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난 후자를 골랐지만 스펀지밥을 볼 걸 그랬다. 역시 4D라 상어에게 먹혀 죽는 장면에선 의자 뒤쪽에서 뭔가 튀어나와 등을 찔렀고 깜짝 놀란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잇따랐다. 아마존 생태계를 재현하려 노력한 커다란 섹션이 있었다. 기념품 샵. 난 야광 해파리 유리 조각을 골랐는데 캐리어에 공간만 충분했다면 인형도 많이 사 왔을 거다. 이로치가이 랍스타. 정작 난 포켓몬 게임 내에서 한 번도 이로치가이를 본 적이 없다... 점심은 내부 식당에서 핫도..

가다 2016.03.13

The University of Chicago

시카고 과학 산업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왠지 멋진 건물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지도를 보니 바로 그 곳이 시카고 대학이었던 것. 주택가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학가가 있어 그냥 좀 오래된 건물이거니 했는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캠퍼스는 어떤지 구경도 해 볼 겸 추운 날씨에 삼각대를 들고 돌아다녀 보았다. 내 차를 멈춰세웠던 건물. 채플인 듯 하였다. 여담이지만 종교와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나는 채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영웅전설 시리즈다... 건물은 담쟁이들로 잠식되어 있다(...) 미국 문학작품의 풍경 묘사에 왜 그리 담쟁이가 많이 나오는지 알 것 같다. 지금까지 호그와트 사진이었습니다내가 다니던 학교 건물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풍경이다. 정말 건물에 신경 좀 쓰..

가다 2016.03.13

Chicago Art Institute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에 가 보았다. 전시회같은 곳에 가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미술관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 내가 뭐 대단한 예술적 감성을 가진 건 아니라서... 조각상들이 시대, 국가별로 전시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사진으로 봤을 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실제로 보자 별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회화 쪽이 내겐 더 와닿았던 듯. (이런 쪽까지 2D를 선호하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 특유의 분위기와 화풍 때문에 교과서인지 다른 책인지에서 봤을 때부터 인상이 깊게 남았었다. 뒤로 밀레니엄 파크가 언뜻 보인다. 미술관 내부 식당. 날이 밝아서 새어오는 햇빛을 즐길 수 있었다. 식전빵은 쫀득하고 괜찮았으며 메인 메뉴는 Seafood cake. 유명한 작품은 앞에 사람들..

가다 2016.03.13

Chicago / Naperville 주변 사진들 2

저번 글에서 계속된다. 오로라 쪽으로 나가면 있는 공원에서 찍은 것으로 기억한다. 시카고에 첫 눈이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에 겁나 쌓였길래...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포 완성 물론 제대로 된 눈사람도 하나 만들어주었다.이것저것 더 만들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싶었지만 마침 일도 바쁘고 카메라 상태도 걱정되고, 뭣보다 더 만들다간 내가 눈사람이 될 것 같아 일찍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Riverwalk park에도 눈이 쌓였다. 들판에 언덕이 있었는데 기다렸단 듯이 썰매장으로 변해 있었다. 비가 와서 근처 공동묘지를 찾았다. 미국 묘지 하면 미드 의 엔딩이 떠오른다. 인상적이고 깔끔한 엔딩이었다고 생각. 다음날까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카고에서 난 우산도 없이 돌아다녔고. 도무지..

가다 2016.03.13

Chicago / Naperville 주변 사진들 1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카고 지역으로 2번이나 출장을, 그것도 조금 길게 갔다 왔다. 이제 제 2의 집 같기도 하다. 찍은 사진이 많아서 좀 테마에 맞게 나눠 올려야겠다. 이 게시물에서는 주변의 공원이나 시카고 시내 관광을 하면서 찍은 사진, 그 중에서도 특별한 관광지에 속하지 않는 일반 사진들을 올려 본다. 그래도 체류기간이 기간인지라 엄청 많지만... 약 13시간쯤 걸린 것 같다. 이코노미에서 이렇게 오래 타는 건 준고문이라고 생각한다. 잠을 잘 자는 체질도 아니고. 덕분에 성층권에서의 일출을 찍게 되었다. 식당 앞에 도착해서 한 컷. 구름 색이 인상적이었다. 정작 바빠서 밥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었다. 처음으로 시카고 시티에 도착. Navy pier에 차를 대 놓고 ..

가다 2016.03.13

홋카이도 가족 여행 2

일찍 호텔에서 체크아웃. 내 기분은 꿀꿀했지만 또 힘내서 출발해 보자. 삿포로 역에서 토야 호수로 향하는 길에 에끼벤으로 아침을 때웠다. 퀄이 꽤 괜찮았다. 해초는 좀 남겼지만...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내 입맛에 맞았다. 마지막 소고기덮밥같이 생긴 건 줄을 당기면 안의 팩이 가열되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역에서 구입할 때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 당기고 5분 있다 먹으라고. 기차에서 내린 이후론 교통수단이 헬이여서 쿨하게 택시를 이용했다. 호수 옆엔 족욕탕이 있었다. 수건이 없어서 발을 담그지는 않았지만, 사진에 김이 올라오는 게 보이시는지. 따뜻하다. 유람선은 안 타고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다. 다음 코스인 쇼와신산으로 가려는데 버스가 없더라. 이 날만 없는 건지 원래 없는..

가다 2015.03.30

홋카이도 가족 여행 1

겨울에 가족들과 홋카이도로 배낭여행을 갔다.조금이나마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내가 계획과 안내를 맡았는데, 일정이 요상하게 꼬이기도 하고 여튼 우여곡절이 많았다. 좋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여행이었다. 입사 일정때문에 여행이 취소될 뻔도 하고 비행기 날짜 변경도 하고, 결론적으로 항공권 예약이 늦어졌다.운좋게 티웨이항공으로 끼워 맞췄는데 당일에 5시간 지연을 시키더라. 첫 날부터 일정에 지대한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밤에 일본 숙소에서 술을 마시면서 TV로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원래 전날 저녁에 가기로 했던 시로이코이비토파크. 아침 일찍 교통패스를 끊어 출발했다.관람객이 오지게 많았다. 초콜릿을 만드는 공장 내부.찰리와 초콜렛 공장 비슷한 풍경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평범했다. 이것저것 구경하..

가다 2015.03.29

오사카 여행 5일차

숙소의 여행지 안내에서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를 보고 나는 말했다. "왜 여기를 코스에 넣지 않은 거지?" 절대 가야 한다는 말이다. 출국일이고 없던 일정을 추가하다 보니 좀 일찍 일어나야 했다. 밥은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전자렌지로 데워 먹었다. 일본 도시락이라고 전부 맛있는 것은 아니었다. 졸린 눈을 부비며 이나리 역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위 사진의 캐릭터 판넬이 보였다. 와서 알게 된 거지만 저건 '이나리, 콩콩, 사랑의 첫걸음'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었다. 이 신사를 배경으로 한 애니인데, 이렇게 콜라보가 되는게 덕후로서 부러웠다. 내가 오자고 한 이유는 다른 만화인 '아리아'에 나온 장소라서지만... ARIA 1권에 나온 장소. 사실 여우신을 모시는 건 아니고 신의 사자가 여우라서 여우..

가다 2014.06.26

오사카 여행 4일차 (2)

다시 걷고 걸어 전차에 올라탔다. 제일 앞에 있는 차에 탔는데 저런 식으로 앞이 뻥 뚫려 있다.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잠시 철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라시야마 역. 가츠라가와 강이 흐르고 서정적인 분위기. 뭔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좀 깼다. 계속 걸었지만 이상하게 오늘 하루 여행하며 얻은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일본과 숲 하면 딱 떠오르는 대나무 숲이 바로 여기다. 입구에는 상점가가 있어서 간단한 군것질을 할 수도 있다. 숲을 한 바퀴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런 한적한 곳에서 시라도 한 소절 읊으면 운치있을 텐데. 무... 무슨 가락이요? BURARI라고 하니 모 사이트가 떠오른다. 저녁 무렵 조명이 켜진 아라시야마 역도 멋있었다. 관광지로서 나쁘지 않은 곳이다. 코..

가다 201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