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3

통삼겹살 구이

새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선 평일 아침,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저녁은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먹고 있다. 이번엔 뭘 할까 하다 전에 커뮤니티에서 본 레시피를 시도해 봤다. “통삼겹살”이라는 적당한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친구들은 다들 “통삼겹 스테이크”라고 하던데 유명한 요리인가 보다. 간단히 주요 부분만 써 보자면, 삼겹살에 간을 해 120도의 오븐에 2.5시간 굽고, 기름에 비계 부분을 튀기는 것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많은 시간이 든다. 재택근무를 한 김에 시도해 봤다. 가니쉬로는 양송이, 파채, 시금치 볶음, 먹다 남은 파프리카, 구운 파인애플을 곁들였다. 먹다 남은 식재료 중 어울릴만한 것을 전부 가져온 것이다. 완성되어 접시에 담아 놓자 비주얼이 너무 훌륭했다. 이런 요리에 술을 곁들이지 않을 ..

먹다 2024.02.18

렌지짜장볶이

짜장 종류의 국물 없는 라면은 마지막에 냄비에서 소스와 함께 볶으면 국물이 졸면서 탱탱하고 소스도 잘 밴 맛있는 면이 된다. 하지만 컵라면은? 물이 어정쩡하게 면에 흡수돼 국물이 너무 많거나 면발의 쫄깃함이 부족한, 뭔가 모자란 맛을 내곤 한다. 어느날 군대에서 평소 냉동식품을 즐겨 먹던 한 동기가 PC방에서 알아왔는지 전자렌지로 짜장볶이를 조리하기 시작했는데... 오늘의 주인공이다. 오뚜기의 볶이 삼총사 일원이다. 원래는 저 콕콕콕콕으로 물을 버려야 하지만... 여기서는 뚜껑을 뜯어내고 든 소스를 몽땅 바닥에 깔리게 붓는다. 물은 눈금에서 검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아래까지 채운다. 전자렌지 3분. 나중엔 물이 끓는 게 보인다. 면이 아래는 익어 흐물흐물해지고 위는 아직 덜 익었을 것. 면을 뒤집고 소스..

먹다 2014.04.03

국물 있는 뽀글이

남자의 요리 카테고리엔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로 올리려 했었다. 샌드위치나 파스타 이런 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역시 진정한 남자의 요리라고 할 수 있는 뽀글이를 제일 첫 포스트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간만에 실력을 발휘해보았다. 군필자들은 많이 먹어봤을 테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창 배고플 나이인 학생들을 위해서 포스팅 학생들은 라면 같은 건 자제하고 제발 야채와 과일 생선 등을 편식 없이 먹길. 마침 부엌 수납장에 들어 있던 틈새라면. 뽀글이로 먹다 보면 속이 쓰릴 정도의 매운 맛에도 불구하고 부대에선 왠지 인기있었던 라면이다. 물론 나도 PX 틈새라면 매출액에 많은 영향을 줬다. 딱히 틈새라면이 아니더라도 이 조리법은 500 ~ 550cc 정도의 물이 들어가는 수..

먹다 201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