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61

강남역 스시도온

생일을 맞아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싶어 오랜만에 스시오마카세를 들렀다. 마침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강남역 근처 스시도온에 예약을 잡았다. 여태 들러본 스시야는 보통 다찌 좌석밖에 없었는데, 여긴 테이블 석도 꽤 있었다. 얼마전 비밀의 숲을 보기 시작해서 그런가 높으신 분들이 많이 들르지 않으려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내부는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다. 계란찜. 토마토소스가 얹어져 있어 새콤달콤하게 양식 느낌이 난다. 내부엔 은행과 전복이 들어 있다. 초카이산 준마이다이긴죠, 15도. 탄산이 약간 있어 청량하며 프루티 하다. 대합이 들어간 스이모노. 이것과 뒤에 나올 꽃게장국은 리필이 가능하다. 줄가자미. 고소하고 적당히 두꺼워 탄력 있게 씹힌다. 다시마 숙성한 능성어. 감칠맛이 끝내줬다. 약하게 간이 되어..

먹다 2024.02.24

통삼겹살 구이

새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선 평일 아침,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저녁은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먹고 있다. 이번엔 뭘 할까 하다 전에 커뮤니티에서 본 레시피를 시도해 봤다. “통삼겹살”이라는 적당한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친구들은 다들 “통삼겹 스테이크”라고 하던데 유명한 요리인가 보다. 간단히 주요 부분만 써 보자면, 삼겹살에 간을 해 120도의 오븐에 2.5시간 굽고, 기름에 비계 부분을 튀기는 것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많은 시간이 든다. 재택근무를 한 김에 시도해 봤다. 가니쉬로는 양송이, 파채, 시금치 볶음, 먹다 남은 파프리카, 구운 파인애플을 곁들였다. 먹다 남은 식재료 중 어울릴만한 것을 전부 가져온 것이다. 완성되어 접시에 담아 놓자 비주얼이 너무 훌륭했다. 이런 요리에 술을 곁들이지 않을 ..

먹다 2024.02.18

Cologne Annex: 괜찮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철판구이 런치

2023년 여름 삿포로 여행 마지막 날 점심 식사로 간 곳이다. 스스키노 역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도큐레이 호텔의 상가에 있다. 일요일 런치라 자리가 있을지 불안했지만 11:45에 오픈하자마자 가서 그런지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세금 포함 3300엔짜리 런치 코스다. 철판구이 코스 치고는 매우 착한 가격이다. 디너 메뉴로는 해산물이나 디저트 등이 나오는 풀 코스를 즐길 수 있지만 가격이 사악해진다. 기타 런치 메뉴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코스에 소프트드링크가 하나 포함되어 있다. 오렌지 주스로 골랐다. 술을 마시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 했으므로 참았다. 렌터카 여행의 단점이다. 분주하게 준비를 하시는 모습. 마늘 기름을 만들거나, 치즈를 얇게 펴 바삭하게 굽거나 한다. 어디에 들..

먹다 2023.08.30

으뜸 이로리바타: 부산 남천동의 화로구이 오마카세

어떻게 이 가게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트위터 같은 곳에서 보고 지도에 표시해 놨던 것 같다. 이로리바타는 화로구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번에 혼자 부산에 다녀왔을 때 먹어 봤다. 가게 입구와 내부 사진이다. 종류별로 준비된 식칼이 멋져 보인다. 메뉴는 시기마다 조금씩 바뀌는 듯하다. 술은 야마호우시 바쿠라이를 주문했다. 이제 오마카세가 나오는 시간 동안 약 19도의 720ml짜리 술을 혼자 마시긴 좀 힘들 나이가 되었지만 가장 드라이한 사케라는 설명이 궁금해서 참지 못했다. 드라이하단 말은 단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만 기름진 감칠맛이 매우 강했고 상큼한 향이 미미하게 느껴졌다. 사장님의 설명대로 얼음에서 꺼내 온도를 좀 높인 후 마시자 맛이 살짝 풀리는 느낌이다. 전채로는 문..

먹다 2023.08.30

튀김과 소바 전문 - 용인 하루

한 달에 한 번쯤 있는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는 날이 왔다. 예전에 봐 둔 하루라는 집으로 와 봤다. 네이버 예약 시스템상으로는 예약이 가능하게 되어 있어 혼동이 있었지만 오마카세는 주말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금요일에 전혀 진행되지 않은 업무를 뒤로하고 좀 일찍 퇴근해 전철을 타고 용인까지 먼 길을 떠났다. 주류 메뉴 일부. 뒤에 다른 메뉴도 있다. 같이 온 형이 하필 목이 삐는 바람에 나 혼자 도쿠리 & 잔술로 이것저것 마셔 봤다. 개인적으로는 코탐바가 발효향이 잘 느껴져 괜찮았다. 도쿠리에 나온 미즈바쇼 준마이 다이긴죠. 잔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데 후지산 모양의 예쁜 잔이 색깔별로 있어 홀리듯이 골랐다. 오마카세 시작. 토핑으로 연어알, 성게알, 금태인가가 얹혀 있었다. 여태 먹어본 차..

먹다 2022.10.09

젤리빈즈 해리포터 에디션에 대한 기록

몇 달 전에 해외여행을 갔다 사 와서 썩히고 있다가, 회사에서 졸릴 때 까먹었다. 확실히 잠 깨는 데에 효과가 있는 듯 하다. 먹으면서 맛을 간단히 기록해보았다. 랜덤하게 들어있다 보니 빠진 맛도 몇 개 있는 듯. 흙맛 - 흙 맛(을 낸답시고 넣은 착향료)과 단 맛이 합쳐져 썩은 콜라맛, 악취가 난다귀지맛 - 뭔가 잘못된 바나나 맛코딱지맛 - 단단히 상한 배 맛, 흙맛과 비슷한 악취가 난다바나나맛 - 찐한 바나나킥솜사탕맛 - 달달하고 약간의 딸기향이 느껴짐, 맛있다구토맛 - 느끼하고 살짝 신맛이 나서 정말 구토의 느낌이 나는데 그와중 단맛은 남비누맛 - 냄새와 씹었을때 특유의 코가 아린 느낌을 맛으로 잘 재현했다계피맛 - 수정과...투티프루티 - 찐한 쥬시후레시 껌의 맛이 느껴진다소시지 - 텁텁한 단맛에..

먹다 2018.03.11

사람 없는 틈을 타서 간 영월 여행

회사에 앉아서 일하다 갑자기 현자타임이 와서, 현재 회사 때려치고 PS VR로 노는 친구 하나를 불러서 짧게 여행을 가기로 했다.주말에 가면 사람이 많을 것 같기도 했고, 토요일은 나도 치과 및 스터디로 일정이 있어서 월요일 하루 휴가를 냈다.(모두 치아 건강은 미리미리 챙기고 스케일링은 1년에 두 번씩 꼬박꼬박 받자) 짧은 고민 끝에 영월 인근을 대충 돌아다니기로 정했는데 이유는 딱히 없다. 우선 선암마을로 와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꽤 하이킹을 해야 했고, 집/회사에서 하루종일 앉아있는 생활을 하려다 운동을 하려니 힘들었다. 이 풍경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본 것 같은데,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로 왔다. 멋들어진 영월역의 모습. 다슬기 향촌(성호식당)이라는..

가다 2017.06.04

도토리묵 컬렉션 - 송추도토리

예전에 부모님 친구분께서 소개해주셔서 들른 기억이 있었던 집이다. 도토리묵 위주의 메뉴 구성이 특이하고 괜찮았던 기억이 나서 아버지께 부탁드려 몇 년이 지난 지금 한 번 더 찾아가 보았다. 메뉴 구성이다. 보통 정식을 인당 한 개씩 시키는 모양이다. 이왕 왔으니 보쌈 정식을 시켰다. 여러 메뉴가 세트로 나오는 구성이다. 평범한 샐러드다. 딱히 코멘트할 게 없네... 도토리묵은 간이 너무 달지 않게 되어 있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토리 샐러드. 옛날에 먹고 특이해서 기억에 가장 남았던 게 이거다. 묵은 아니고 수제비 반죽에 도토리를 넣어 마요네즈에 버무렸다. 쫄깃하고 고소해서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카운터에서 수제비 사리를 따로 팔고 있으며 아마 찌개에 넣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도토리 ..

먹다 2017.05.20

기타 시카고 출장 중 먹은 것들

시카고에서 몇 달 생활하면서 먹은 것 중 자주 가지 않은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사 먹은 음식 등의 사진과 간단한 평가를 써 보았다. 맥도날드를 미국에서 굳이 갈 맘은 없었지만 빠르게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르게 되었다. 왼쪽 버거는 한국에서 안 파는 걸 고른 것이고 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같이 가신 분은 한국에 존재하는 메뉴를 주문했었는데 맛은 똑같다 하신다.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감자튀김을 별로 안 좋아해서 한국에서 런치 콤보를 시키면 감자튀김은 한두조각 집어먹고 모두 버렸는데... 한국에 도입 안 되려나. Bricks Wood Fired Pizza라는 곳이다. 앞의 두 메뉴는 Roasted artichoke & spinach dip이다. 오른쪽의 바삭한 크러스트가 같..

먹다 2016.12.04

네이퍼빌 - Green Basil Vietnamese Restaurant

쌀국수는 베트남이나 태국의 것이 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 먹는 쌀국수도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시카고 네이퍼빌 다운타운 인근에 꽤 괜찮은 베트남 음식점이 있어 애용하였고, 특히 숙취 해소를 위해선 한식집 아니면 이 곳으로 왔었다. 다른 서양식 국물 요리라봐야 걸쭉한 스프류밖에 없어서... 내부는 이런 분위기이고 꽤 맛집이라 붐빌 때는 붐빈다. 주위에서 나는 말소리로 미루어보아 이 인근에 사는 한국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는 듯 하다. 에피타이져인 Goi Thit Bo라는 메뉴다. 필레미뇽(안심)을 한 입 부위로 구워 살짝 새콤한 소스에 재워놨다. 고기의 익힌 정도도 적당했고 소스와 고기가 잘 어울려 스테이크랑은 또 다른 맛을 낸다. 쌀국수 요리다. 메뉴에는 9종류의 국수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약 3개의 ..

먹다 201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