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기타 시카고 출장 중 먹은 것들

juo 2016. 12. 4. 01:17

시카고에서 몇 달 생활하면서 먹은 것 중 자주 가지 않은 음식점이나 마트에서 사 먹은 음식 등의 사진과 간단한 평가를 써 보았다.




맥도날드를 미국에서 굳이 갈 맘은 없었지만 빠르게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르게 되었다. 왼쪽 버거는 한국에서 안 파는 걸 고른 것이고 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같이 가신 분은 한국에 존재하는 메뉴를 주문했었는데 맛은 똑같다 하신다.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감자튀김을 별로 안 좋아해서 한국에서 런치 콤보를 시키면 감자튀김은 한두조각 집어먹고 모두 버렸는데... 한국에 도입 안 되려나.




Bricks Wood Fired Pizza라는 곳이다. 앞의 두 메뉴는 Roasted artichoke & spinach dip이다. 오른쪽의 바삭한 크러스트가 같이 제공되고 찍어먹으면 된다. 뒤는 오늘의 수프였고, 다른 피자 메뉴 하나. 피자야 평범한 피자같았고 딥이 새로워서 좋았음.




Pitaville Mediterranean Grill 이라는 곳. 여러 종류의 고기가 섞여 있는 메뉴를 골랐다. 접시 하나에 1인분으로 양이 엄청나게 많은데 피타도 따로 나온다. 고기는 좀 팍 익힌 듯 해서 맛이 썩 좋진 않았지만(그래도 고기니까 잘 먹었다) 바스마티 라이스나 병아리콩을 갈아 만들고 올리브유를 뿌린 허머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런저런 새로운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 내게 맞았던 곳.




라자냐는 아직도 냉동으로밖에 먹어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놈은 어떨지 모르나 적어도 이 녀석은 느끼하고 느끼하고 느끼했다.




Aurora의 Best Buy에 구경갔을 때마다 들렀던 곳. Nick's Red Hots란 곳이다. Gyro와 버거가 메인. Gyro(자이로? 지로?)란 음식을 처음 들어봐서 시켜봤다. 피타 빵이 제일 아래 깔려있고 얇게 슬라이스한 치킨 또는 비프가 올려져 있다. 그리고 소스와, 보다시피 토마토. 어떻게 먹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 대충 포크로 썰어서 빵과 조금씩 집어먹었다. 소스와 치킨 맛이 잘 어우러져 꽤 맛있었다. 단 야채가 토마토밖에 없는 상당히 고기고기한 음식... 같이 오신 분은 버거를 시켰는데 이것도 상당히 맛있었다고.


아래 사진은 치킨 대신 비프를 시켰는데 치킨이 조금 더 취향. 오른쪽은 시금치 빵으로 패스츄리 안에 잘게 썬 익힌 시금치가 듬뿍 들어있다. 스타터라고 해서 시켰건만 스타터는 무슨, 저것만 먹어도 배가 꽉 차겠다.




마트에서 샀다. 감자칩에 초콜릿을 덮다니 대체 어떤 맛인 걸까... 먹어본 후 대체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땐 아직 단짠단짠이 유행하던 때도 아니었다구.




Red Robin이란 버거집에서 먹은 것. 아래는 포장해 온 것이다. 수제버거 집이라 크기가 상당히 크고 비주얼이 훌륭하다. 소스보다는 고기 패티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던 듯.




사무실 옆에 앉은 사람이 맛보라며 조금 잘라온 케이크. 미국 케이크는 한국과 뭐가 다를까, 마트에서 볼 때마다 궁금했지만 그 엄청난 크기에 차마 살 생각을 못 했는데 이렇게 맛보게 되었다. 크림은 한국의 그것보다 뻑뻑하고, 그래서인지 더욱 달게 느껴졌다. 빵은 전혀 달지 않고 왠지 약간 짠 맛이 도는 듯 했다...




마트에서 안주 할 소시지를 찾다 존슨빌 말고 새로운 게 먹어보고 싶어서 고른 녀석. 왠지 잘 익혀야될 것 같아 팬에서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존슨빌보단 덜 짰지만 돼지 비린내가 났다.




몇 달러 안 되는 싸구려 냉동식품들. 전자렌지에 가열하여 먹을 수 있다. 든든하게 먹으려면 두 개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보기와 다르게 짜거나 자극적이진 않고 콩 맛이 많이 났다.




어딘가의 카페에서 먹은 팬케이크와 햄, 계란. 미국의 팬케이크는 한국의 믹스와 달리 단 맛이 전혀 없어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려 먹어야 한다. 햄은 짠 고기 맛이다. 싫어하는 질긴 부분이 중간중간에 있어 잘 빼놓고 먹었다.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저것도 양이 꽤 많아서... 반은 남겼다.




미국에서 냉동식품으로 먹는 한국의 맛이란 대체 무엇일까... 해서 사 봤다. 한국의 비빔밥과는 약간 들어가는 야채 종류가 다르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살짝 맵고 기름지며 고기도 아쉽지 않게 들어 있다. 단 맛과 마늘 향이 조금 강한 것 같긴 했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고. 양이 적은 게 흠.




반면 얘는 정말 별로였다. 느끼하면서 시큼한 맛이 나는... 절대 일본에서는 이런 음식은 팔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있다.




치킨 팟타이 냉동. 면은 냉동이라 기분 좋은 쫄깃함을 느끼기엔 부족. 그리고 땅콩가루가 많이 들어있어 뻑뻑하기도 하다. 실제 팟타이 맛과는 다르지만 먹다 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웬디스는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던 햄버거 체인.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4for4(뽀뽀뽀)라는, 4개의 메뉴를 4달러에 먹을 수 있는 녀석을 골랐다. 콜라와 감자튀김과 너겟과 버거(작은 사이즈)다. 웬디스는 요새 미국에서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내 입맛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먹는 도중 업무로 날 못살게 구는 전화를 받지만 않았더라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지 모른다.



특별한 날이라 특이한 음식을 준비해 보았다. 한인마트에서 산 냉동 떡볶이다. 해물이 많이 들었다기에 샀다. 역시나 냉동의 한계로 떡과 당면이 불어 질척거렸다. 그렇다고 직접 해먹으면 대량의 재료 처리가 난감했으니...




바삭한 빵과 소시지와 치즈, 안주로 이렇게 완벽한 음식이 있을 수가. 간편히 먹기 좋았고 에일 맥주는 고소하며 산미와 청량감이 있었다. 라벨이 예뻐서 사 봤다.




Naf Naf Grill이라는 또 다른 중동 음식 체인. 이 곳에서는 플래터보다 피타 안에 재료가 처음부터 들어가 있는 음식을 주로 먹었다. 그리고 팔라펠을 두 알 추가. 먹기 간편하고 맛도 괜찮아 자주 이용했다.




냉동 햄버그 스테이크와 맥앤치즈. 양이 적어서 맥앤치즈는 아주 느끼하다고 생각되진 않았고, 스테이크의 질감은 한국 냉동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되지만 소스에선 단 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게 차이점. 귀국하는 날 새벽에 먹은 것으로 기억한다.




시카고 시내에서 먹은 쉑쉑버거. 요새 한국에도 1호점이 생겨 핫하다고는 하는데, 나야 원래 버거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뭐가 그렇게 다른지는 모르겠다... 패티가 기름졌다는 건 기억한다. 쉐이크는 겨울 한정 메뉴.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쉐이크를 한 컵 다 먹기는 좀 힘들다.



관광을 간 게 아니라 출장으로 오래 있어서 이런저런 괴식을 시도해 볼 수 있어 좋았던 기간이었다. 앞으로 이 곳에 출장으로 들를 일은 없을 듯 하지만... 만약 다시 한 번 가게 된다면 적어도 음식 가지고 고민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