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2016 홋카이도 여행 1 - 하코다테 낮

juo 2016. 3. 21. 20:48

첫 시카고 출장은 정말 길었다. 일하면서 예전 홋카이도 가족여행 때 가지 못했던 곳을 마저 가 보리라 동생과 다짐하고 해외에 있는 동안 해외로 갈 비행기를 예약하였다. 여기에 어머니가 자기도 가겠다고 해서 결국 가족 여행이 되었다. 아버지는 아쉽게도 일이 바쁘고 춥다고 불참.


그렇게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출장 일정이 정해졌다. 홋카이도에서 귀국하기로 한 날 바로 다음이었다. 그러니까 귀국한 날 저녁 바로 여행가방에서 어머니, 동생 짐만 빼고 난 자고 일어나서 다시 시카고로 출발하면 되는 것(...) 친구는 이 얘기를 듣더니 최근 자기 택시타는 것보다 비행기를 더 타는 듯 하다고... 나도 그래


좀 피곤할 듯 했지만 저번보다 일정을 좀 느슨하게 잡았으니 편히 쉬고 오면 되겠지 하고 출발.





저번에 지연되어 일정에 큰 지장을 준 티웨이를 다시 이용했다. 애초에 동생이랑 나랑만 여행 예정이었으니까 못 미더워도 무조건 싼 걸로... 다행이 제 시간에 도착하였으나 먹을 걸 안 주더라. 가자마자 역에서 간식으로 먹을 도시락을 샀다. 각종 해물이 있었고 아래 샤리가 깔려 있다.





삿포로 역 이스타 쇼핑몰 10층에 위치한 lavi로 스프 카레를 먹으러 갔다. 저번에 못 간 곳, 못 먹어본 것 위주로. 건물 구조가 워낙 복잡해서 좀 헤맸다. 지금 다시 가도 헤멜 것 같다. 야채가 통으로 큼직큼직하게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밥을 카레 쪽에 말아먹어야 하나 카레를 밥 쪽에 조금씩 부어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냥 찌개 먹듯 먹었다. 보통 매운 맛으로 했는데 적당.





이번엔 첫날부터 하코다테를 간다. 계속 말하지만 못 가본 곳을 가려니 하코다테와 오타루라는 괴이한 루트를 타게 되어(...) 미리 패스를 끊어놓았다. 그래도 이동 시간이 꽤 되긴 하니 간식으로 몽블랑을 샀다.





하코다테에 도착해 Loisir 호텔에 체크인. 바쁘고 해서 동생에게 역 근처에 있는 호텔로 적당히 예약을 시켜놨다. 3인실이 없어 2인실에 간이침대를 들여놔서 좀 좁긴 해도 편하게 잘 만은 했다. 뭣보다 호텔에서 가까운 게 최고지. 조금만 걸으면 편의점도 있고 아래의 아침 시장도 있어서 이동이 편해 좋았다.



 


하코다테의 아침 시장. 시장 거리도 있고 자갈치시장 등과 비슷하게 건물 내의 시장도 있다. 파는 건 주로 해산물인데 여행객 입장에서 한국에 싸 갈 수 있을 만한게 잘 안 보여서 밥이나 먹기로 했다.





적당히 들어가서 해산물 덮밥을 시켰다. 재료를 고를 수 있고 들어가는 재료 가짓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생각같아서는 다 넣고 싶었지만... 털게, 관자, 연어, 성게알, 새우 정도로 만족했다. 계란 지단과 김도 조금 들어가 있다. 해산물은 괜찮았는데 정작 밥이 별로였던 걸로 기억.





조개류를 즉석에서 구워준다. 가격이 보다시피 엄청나다... 짭짤하고 살짝 달콤한 소스를 부어서 소라국처럼 만들어 준다. 뭐 그냥 짭쪼름하고 쫄깃한 맛.

시내 이동은 트램을 이용했다. 여기도 교통패스가 있어서 하루 동안 마음 내키는 대로 탈 수 있다.


낮 동안에 여는 고료카쿠 공원 전망대로 향했다.





낮에 전망대에서 보는 설경도 나쁘지 않았다. 전망대 내부도 사진찍으니 예쁘게 나왔고... 아래로 고료카쿠 공원의 별 모양 전경이 보이긴 하는데 표준줌렌즈 가지고는 한 번에 담기에 어림도 없었다. 역시 광각이 있어야...





눈의 도시답게 강이건 뭐건 눈으로 덮여 있다. 다리를 건너 들어가보았다. 워낙 커서 별모양인지 무슨 모양인지 내부에선 전혀 모르겠다. 시간도 많으니 한 바퀴 가볍게 산책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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