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2016 홋카이도 여행 2 - 하코다테 밤

juo 2016. 3. 21. 21:23



이동 중에 본 고양이. 눈이 많이 내려서 고생을 많이 했는지 야생미가 느껴진다(...) 그 와중에 따뜻한 곳, 눈이 녹은 곳은 귀신같이 찾아 몰려있다.





그 유명한 럭키 삐에로 햄버거집. 체인점이라 여기저기 있다. 배는 별로 안 고팠지만 밥 먹을 때가 되어서 들어갔다. 일단 거대해서 포크랑 나이프로 썰어먹어야 할 듯한 비주얼인데 앞접시조차 주지 않는다. 맛은 괜찮았으나 먹기 많이 힘들었다. 특히 아래는 가라아게 조각이 네 개가 들어가있어서 더욱...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까지 이동했다. 별 건 없고 해안가 쪽에 늘어서 있는 창고 건물들이 지금은 이런저건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되어 있다. 건물 사이에는 운하가 흐르고 있고, 상점가를 천천히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이런저런 먹을 거리를 파는 대형 슈퍼도 있고, 잡화점이 많지만 가장 오래 있었던 곳은 바로 이 곳 유리공예품점. 다 같아 보이지만 미묘하게 조금씩 달라 뭘 고를지 한참 고민했다. 맘같아선 하나씩 쓸어담고 싶었지만...


슬슬 해가 질 때가 되어 일찍 하코다테 산 전망대로 올라갔다. 일본 3대 야경이니 뭐니 하는 곳. 올라갈 때부터 관광객으로 케이블카가 북적대서 지하철 타고 퇴근하는 기분이었다...





사람 사이를 뚫고 겨우겨우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날씨가 이 모양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혹여나 야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생각도 하지 말길. 사람이 정말 많아서 셀카나 겨우 찍을 수 있을까... 삼각대를 가져갔는데도 사람들에게 밀려 세울 수가 없었다. 옆의 일본 여학생(으로 추정)이 곤란해하는 나를 보고 자기에게 릴리즈가 두 개 있다고 하나를 빌려줬는데, 어짜피 카메라가 고정이 안 되는 상황이라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맙긴 했다. 오오 카메라맨의 정 오오...





좀 더 어두워지니 풍경이 이렇게 보였다. 사진으로 찍으니까 그럴듯해 보이는 것도 같은데 일본 3대 야경이라 칭하기엔 고개를 갸웃. 실망을 많이 했다.





내려와서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 동생이 이 곳에 스키야끼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일단 근방에 스키야끼집은 하나밖에 없는 듯 해서 트램을 타고 출발했다. 나중에 안 거지만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아사리 본점"이라고 한다. 100년이면 미묘한데...





두부, 죽순, 버섯, 양파, 곤약 비슷한 것, 기타 등등. 그 위에 소고기. 고기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중간 정도로 주문했다. 그런데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고기가 금방 동나서 아쉬울 정도... 밤에도 술을 먹어야 하니 이 정도로 만족하고 밥과 함께 맛있게 먹어치웠다. 전에 노보리베츠 온천 가이세키로 먹은 것보다 훨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유자 샤베트가 나온다. 상큼해서 후식으로 딱 좋았다. 인당 몇 만원씩 해서 꽤 썼지만 여행 와서 먹는 데 돈을 아끼면 손해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