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이제 한국 맥주 어떻게 먹지 - 옥토버훼스트

juo 2013. 10. 3. 20:26

일요일, 맥주 한 잔 하자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서울로 향했다. 마침 혈중 알콜농도가 떨어지고 있던 참이라 반갑게 상경.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인천에 비해 끌리는 음식점이 많았다. 다 뒤로 하고, 오늘 맥주를 들이부을 장소는 강남역 9번출구서 도보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참고로 체인점이다.



이걸 노리고 왔다. 마침 9월 29일 마지막 날이다. 다음날 수업이 있었지만 언제 그런 걸 생각하고 마셨나. 참고로 축제 기간 휴일에는 대기자가 엄청 많으므로 여유롭게 6시쯤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홍대점 축제 때에는 7시에 가서 전화번호 적어놓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친구가 좀 늦게 와 미리 자리를 잡고 뉴요커 커피 마시듯 혼자서 필스너를 한 잔 마셨다. 이 가게에서 양조한 맥주다. 입에 가져다댔을 때 향긋함이 느껴지고 탄산, 뒤로는 쌉쌀한 맛과 고소한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마신 생맥주 중 최고였다. 자극적인 맛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바이스비어, 흑맥주 특유의 고소한 향이 잘 느껴지는 둥클레스비어 역시. 이러니 보통 판매하는 한국 맥주가 오줌이니 뭐니 하는거지. 지금까지 친구들에게 먹여 본 결과로는 바이스비어가 제일 평이 좋았다. 라들러는 KGB 레몬 맛이라는 의견이 있다.


기본 안주는 아래의 그리시니 빵이다. 크림 치즈에 찍어먹는다. 개당 5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이것만 계속 시켜서 마셔도 괜찮을지도...' 하고 잠깐 생각했다.




빵 한 조각에 라거 큰 거 한 잔을 비울 즈음 친구가 도착했다.


사람이 많았으면 독일 요리 세트를 시켰겠지만 둘이라서 많이는 못 먹겠고, 대신 간소하게 뉘른베르거를 시켰다. 삼겹살로 만든 소시지라서 고기가 쫄깃하게 튕기진 않았고, 비계 부분은 쓰지 않았는지 담백한 느낌이 있었다. 양파와 양배추는 식초에 절여 발효시킨 건지 새콤한 맛.



저녁을 안 먹어 그런가 안주가 좀 부족한 감이 있어 치킨 프리터를 더 시켰다. 맛은 그냥저냥.


그렇게 4~5잔 정도를 마시니 배가 너무너무 부르다. 오늘 먹은 안주는 좀 평범했는데, 다음엔 여럿 데려와서 비싼 놈을 먹어봐야겠다. 다른 메뉴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대점 축제 때 가서 먹은 슈바이네학센. 족발 요리인데 껍질을 바삭하게 익혔다. 새콤한 맛, 달콤한 맛의 두 가지 소스가 나온다. 개인적으론 이거보단 한국식 족발을 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