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31

메리크리스마스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다. 지금까진 애인이 있건 없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순수하게 크리스마스의 반짝이는 축제 분위기를 설렌 마음으로 즐겼다. 근데 올해는 그마저도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와 있었을 뿐이다. 그나마도 어제 밤에 아버지 보시는 TV 보고 알았다. 그냥 휴일을 보내는 기분으로(이미 방학이므로 휴일이고 뭐고 없지만) 친구와 오후 내내 쇼핑을 하고 밤엔 몇 명 더 불러서 술을 먹고. 지금이 크리스마스건 아니건 상관없이 그걸 빌미로 술을 마실 수 있었으므로 어쨌든 행복하다. 남은 건 어제 심심해서 아이폰으로 대충 그린 셀프 크리스마스 축전뿐. 따로 올릴 곳은 없고 해서 여기에나 올려 본다.

그리다 201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