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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세아스토리 팬아트 정산

많이 그린 것 같은데 막상 모아놓고 보니 작년이랑 비슷한 정도다. 게다가 여전히 이걸 한 사람이 그린 건지 모를 정도로 일관성이 없는 그림체. 편집본 영상에서 Unwelcome School이 BGM으로 깔리는 걸 듣고 그렸다. 그냥 막 그린 낙서. 22년에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다. 스파이 패밀리도 그중 하나. 아크릴 스탠드 굿즈용. 그림을 그린 이래 제일 정성을 다해 채색을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뽑아놓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밑그림을 그리는 도중 새 옷이 나와 노선을 틀었다. 이후 선을 따는데 거의 한 달이 걸렸다. 하루에 한 획 그은 날도 있었다. 당시 실수로 손이 미끄러져 풀 팩을 결제한 게임 뮤즈 대쉬의 색감을 어느정도 따라해보려 했다. 게임은 그저 그렇지만 아트 스타일은 꽤..

그리다 2023.01.05

핸드크림

2022. 12. 29. 핸드크림을 사서 쓸 일이 내게 있을지, 작년까지의 나는 그렇게 생각헀다. 약한 수준의 다한증으로 손바닥에는 항상 땀이 나 갈라질 일이 없고, 손등도 항상 보드라운 편이었다. 그래서 핸드크림을 선물로 받게 되면 부모님께 드리곤 했으며 친구가 핸드크림을 꺼내며 쓰겠냐고 물으면 보통 거절했다. 헌데 올 겨울 오른손 손등을 쓰다듬자 거칠거칠한 것이 느껴졌다. 눈으로 봐도 허옇게 살이 튼 것이 보인다. 타고난 체질이 아니라 나이의 문제였던 것일까. 항상 가지고 다니는 잡동사니 파우치의 히말라야 립밤으로 응급처치를 하다 생각난 김에 퇴근길에 있는 올리브영으로 핸드크림을 사러 갔다. 복숭아처럼 새콤달콤한 향을 좋아하지만 핸드크림은 향수가 아니라 그런지 강렬하게 맛있는 향은 나지 않았다. 고민..

쓰다 2023.01.01

준비되지 않은 성탄절

2022. 12. 25. 해가 갈수록 크리스마스에 대해 무감각해진다고 느꼈다. 올해 역시 그 정점을 찍었다. 크리스마스는 밖에 나가 거리를 걸으며 번화가의 장식물과 사람들을 봐야 느껴지는 것 같다. 올 겨울의 나는 추워서 멀리 돌아다닐 생각도 하지 않았고 기껏해야 회사와 집만 왕복하는 생활이 전부였다. 그 도보 10분쯤 되는 거리를 품은 이 역삼역 업무지구에서 보고들을 수 있는 것이라곤 동맥경화처럼 꽉 막힌 테헤란로의 차와 경적 소리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선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 평범한 주말과 다름없이 『사이버펑크 2077』만 밤새 플레이했다. 작년과 다르게 보드게임 파티도 없었고 달리 약속을 잡을 생각도 못했다. 하긴 결혼한 친구도 많고 교회에 억지로 끌려간 친구도..

쓰다 2022.12.31

술방 보며 술 마시기

2022. 12. 24. 본가에 살던 시절 세아스토리를 시작으로 다른 버튜버 인방도 조금씩 찾아보았다. 술을 마시며 시청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술방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나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술방을 보며 술도 마시고 채팅도 치면 재밌을 것 같았다. 본가에서 하는 건 왠지 눈치가 보여 언젠가 자취를 시작하게 되면 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작 자취를 시작한지 1년 하고도 몇 달 된 지금까지도 술방을 보며 술을 제대로 마신 적이 없다. 요샌 매일 술을 마시며 방송을 하시는 사사_44님의 방송을 종종 라디오 삼아 듣고는 있지만 여태까지 어디서나 그랬듯 적극적으로 채팅에 참여하진 않게 된다. 가끔 “ㅋㅋㅋㅋ”이나 이모티콘으로 채팅창이 도배될 때 한 수 거드는 정도다. 며칠 전에도 일기에 썼듯 ..

쓰다 2022.12.30

세아스토리 24시간 방송 3년차

2022. 12. 18. 처음으로 생방을 챙겨보기 시작한 인터넷 방송은 세아스토리다. "안의 사람”이 바뀐 mk.3 방송 초창기에 캡쳐본을 보고 유입되었는데, 특유의 정신없는 텐션과 내용이 코드에 맞았다. 이 방송은 특이하게 버튜버 그 자체보단 “버튜버를 연기하는 직장인과 그 팀원들”을 보는 쪽에 가깝다. 시행착오가 많았던 시절 살짝 푸는 뒷얘기와 팀원들의 티키타카를 보면 직장인 희망편을 보는 것 같아 부럽고 응원하게 된다. 이 채널은 매년 12월마다 24시간 연속 방송을 하는 전통이 있다. 1년동안 모은 기부금과 이 날 하루 받은 기부금을 합쳐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재단에 전달하는 것이다. 올해는 방송 일정이 주말에 잡혀 휴가는 쓰지 않아도 되었다. 이틀간 먹을 식단을 짜고 간식과 술을 사놓는 걸로..

쓰다 2022.12.27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2022. 12. 14.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때까지는 주로 글을 쓰고 노는 커뮤니티가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잡담을 하며 어울리는 것에 대해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때라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거나 게시판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글을 써 비난을 받았던 적도 한두 번 있었지만 그래도 커뮤니티 활동은 꾸준히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친구들과 놀기 위해 만든 사이트에서만 글을 썼고, 루리웹이나 클리앙 등의 커뮤니티에선 거의 눈팅만 했다. 이상하게도 언젠가부터 공개된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이 힘들어졌다. 게임에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생에서는 (싫지만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 싫어서 억지로라도) 말을 적당히 하는 걸 보면 요새 서브컬처에서 많이 등장하는 ..

쓰다 2022.12.25

모교 둘러보기

2022. 12. 11. 지구인연합 송년회 날이다. 어제 동네 친구들 송년회 이후 새벽까지 마시고 들어와 아이패드로 그림까지 그리다 잔 것치곤 이른 시각인 11시에 일어났다. 저번주에 담근 김장김치 등을 반찬으로 밥을 먹고 집에서 좀 쉬다 출발했다. 저녁 시간보다 좀 일찍 모여 모교인 부평고를 둘러보기로 했다. 부평고는 1학년이 쓰는 신관과 2, 3학년이 쓰는 낡디 낡은 본관, 부속 건물이 있는데 조만간 본관 쪽 건물을 개축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찾아가 사진이라도 찍자고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버스를 타고 곧바로 학교까지 가지는 않고 부개3동 기적의도서관 앞에서 내렸다. 등굣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보고 싶어서다. 부개주공 3단지의 옛 집에서 출발..

쓰다 2022.12.25

아크릴 무드등 DIY 키트

회사 연말파티 때 받은 아크릴 무드등 DIY 키트다. 도안 디자인용 네임펜과 실제 그리는 데 사용할 흰색 불투명 네임펜이 들어 있다. 디자인은 영 자신이 없는데 여기다 뭘 그려야 할지. 머글처럼 보이는 디자인은 생각나는 게 없어 캐릭터를 그리기로 했다. 요즈음 가끔씩 라디오삼아 시청하고 있는 버튜버 사사_44님을 그렸다. 왼쪽이 비어서 적당히 소주를 추가했고 테두리가 허전하길래 나중에 달 모양도 그려 넣었다. 역시 토끼 하면 달이니까. 보호 필름 위에 연습해 보았다. 촉이 굵기도 하고 보풀도 좀 있는지라 예쁘게 나오진 않는다. 촉을 칼로 비스듬히 자를까 생각해봤는데 사실 원래 들어 있던 펜을 이미 하나 해 먹고 새로 샀기 때문에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펜 값보다 배송비가 더 나왔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그리다 2022.12.22

모임 총무의 고난

2022. 12. 9.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동네 친구들 연말 모임 날짜가 잡혔다. 총 11인 중 8명, 6명이 가능한 날짜가 각각 있었고 당연히 더 많은 인원이 가능한 날을 골랐다. 몇 년 전에는 복작복작 모두 모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결혼이나 집안, 직장 문제로 각자 일이 있을 테니 이것도 많이 모인 거라고 본다. 하지만 날이 가까워지도록 식당을 정할 의지가 없어 보이길래 내가 총대를 매 적당한 프랑스 식당을 찾아 예약했다. 그리고 며칠 전 S가 그날 다른 일정이 있다고 빠졌다. 달력에 모든 약속을 기록해놓는 나는 왜 미리 겹치는 일정을 알아채지 못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일찍 얘기를 해 줘서 그러려니 하고 식당에 변경 요청을 했다. 식당에서 미리 메뉴를 전달해달라 해서 남은 7명이..

쓰다 2022.12.18

수채화 재입문

2022. 12. 7. 지난달 수채화로 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기 클래스 홍보 메일이 왔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좀 더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에 앞뒤 볼 것 없이 신청했다. 게다가 오랜만에 수채화도 그려보고 싶고.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수채화는 학생 때 그려본 것이 전부다. 좋은 기억도 없다. 학교 미술 실습 시간은 기본적인 방법만 알려준 후 두 시간이라는 부족한 시간 동안 각자 알아서 그린 후에 점수를 매기는, 체험에 가까운 활동이라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 게다가 좁은 책상은 도화지와 팔레트, 물통 등으로 혼잡하다.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온 날은 친구의 눈총을 받으며 도구를 빌려 그리는 둥 마는 둥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이라면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쓰다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