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민이 많다. 대학교 4학년생이면 그럴 시기다. 진로 문제로 말이다. 보통은 UMC의 가사처럼 '4학년 1년 내내 커피를 들고 연봉 비교만 하는 속물'이 되어야 할 터인데 난 정작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목표를 잡고 결국 컴퓨터공학과를 왔건만 막상 여기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겠다며 달려왔는데 사실은 하고 싶은 것을 모르고 있단 걸 깨달았다. 그러니 어느 대기업 인턴에 지원하려면 토익 스피킹이 필요하다느니, 어제 SSAT 시험을 봤는데 너도 빨리 준비하라느니 하는 소리에도 시큰둥하다. 한편 교수님들은 대학원을 오라고 권유하시는데 연구는 과연 나랑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 남들 자소서 한 장이라도 더 들이밀려 노력할 때 난 고민만 하고 있다. 갑을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