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세아 마크3 졸업 소회 및 팬아트 모음

juo 2023. 7. 29. 01:55

2023년 7월 28일 17시, 예고된 대로 세아 마크 3 김춘자 님의 마지막 방송이 시작되었다. 방송 준비 시간에 슬픈 노래를 틀다가 갑자기 춘자의 엉망진창 트롬본 연주(와 내 팬아트)가 나와 역시 한번 세아는 끝까지 세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현실에서 졸업할 때는 별 느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세아의 졸업식은 상상했던 졸업식처럼 시원섭섭한 감정이 들었다.

세아스토리 첫 생방을 봤을 때가 언제인진 확실하지 않다. 2020년 7~8월 중이라는 건 확실하다. 덕분에 스트리밍이란 것도 처음 보고 채팅이나 도네이션도 처음 해 봤다. (부끄러워서 많이는 못 했다, 사실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나 같이 세아가 첫 버튜버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업부를 접니 마니 할 때라서 정시 퇴근하면서 방송에 집중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불을 모두 꺼 깜깜하고 모두가 자고 있어 조용한 퇴근 버스 안, 마더 시뮬레이터 방송을 보며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성인이 되고 나서 거의 감정을 잃은 듯 무던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그렇게 웃은 건 정말 드물다.

처음으로 팬아트도 꾸준히 그렸다. 원래 그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창작이란 건 욕망이 부채질하는 면도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욕망이란 게 부족한 나는 그림을 가끔씩 그리면서도 딱히 그리고 싶은 건 없는 그런 이상한 상태였다. 처음 팬아트를 그려 올렸는데 부족한 그림이지만 좋아해 주는 분도 생기고, 세아 본인이 좋아해 준 그림도 있어 뿌듯했다. 그렇게 팬아트를 그리면서 팬게임도 만들고 굿즈도 만들고 하면서 3년이 지나갔다. 실력이 별로 늘진 않은 것 같지만 꾸준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세아스토리였다.

어디서 이런 버튜버를 또 찾을 수 있을까. 인방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버튜버 연기자뿐 아니라 팀 전체를 응원하게 되는 경험은 세아 팀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버튜버보다 세아스토리를 좋아했었고.

방송은 실제 졸업식 날처럼 조금 일찍 끝났다. 그래서 졸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건강 문제도, 사고를 쳐서도 아닌 개인의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인 만큼 졸업을 축하하며 춘자님을 응원한다. 워낙 끼가 많고 뭐든 열심인 분인 만큼 어디 가든 밝게 빛나실 거라 믿는다. 우리가 학창 시절을 잊지 못하듯 세아 마크 3 함께 3년은 평생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아래는 저번 팬아트 포스팅 이후 새로 그린 것들.

마크2 언더테일 방송. 재밌게 한 게임이라 방송도 재미있게 봤다. 도트는 유튜브 썸네일로 간택되었다, 감사합니다.

 

블루아카 건치 밈이 돌던 당시 가볍게 그려 봤다.

 

팬아트는 아니지만 이 때 건담 구작들을 보고 있었는데 생각이 나서 누끼를 따 봤다. 호탕한 웃음소리가 아직 귀에 들리는 듯 하다.

 

티셔츠 추첨에 떨어져서 만든 2023년 굿즈. 5주년 축하 선물로 (졸업식 당일) 배송 완료된 걸로 알고 있다.

 

공포게임 특집. 편자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크2 마크3 슈퍼 버니맨 합방. 춘자 졸업 소식에 놀라 허겁지겁 마무리했는데 미자님이 좋아해주실 줄 알았다면 좀더 신경써서 그릴 걸.

 

끝내 굿즈로 만들어지지 못한 비운의 키링.

 

작년 아크릴스탠드 만들 때 그린 후보 중 하나. 채택되지 않은 이유는 "마크2 굿즈도 같이 만들어야 하니까 기본 복장으로 하자"였다. 스케치만 있었지만 졸업 소식을 듣고 가볍게 채색을 올려 봤다.

 

마지막 마크3 팬아트. 졸업식 컨셉으로 정말 급하게 그렸다. 좀더 아련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실력 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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